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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한채아의 '워맨스', 브로맨스보다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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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한채아의 '워맨스', 브로맨스보다 '더 좋아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0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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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남자 영화만 가득한 극장가에 여성 투톱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무려 '코미디 액션'이란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이야기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국가정보원 정규직이 되기 위해 보이스 피싱 사무소에 잠입한 '만년 비정규직' 강예원과 '분노조절 장애' 형사 한채아의 여성 버디물이다. 두 명의 주연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 코미디 액션이란 점에서 최근 흥행한 영화 '공조'를 떠올리게 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성 투톱 액션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진 = 이수 C&E 제공]

그러나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으로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성배우들이 '가뭄'이라는 액션영화에 여X여 조합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폴 페이그 감독의 할리우드 코미디 액션 '스파이'를 떠오르게 한다. 영화 '스파이'는 CIA 정보요원 수잔이 현장요원이 되며 벌어지는 활극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수잔은 사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현장요원이지만 뚱뚱한 외모로 현장에서 활약하지 못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장영실(강예원 분)도 '스파이' 속 수잔과 닮은 인물이다. 강예원은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한 인재지만 수더분한 외모와 왜인지 자신감 없어 보이는 성격으로 특수요원이라고는 상상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강예원은 실제 임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배우 한재아와 강예원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훌륭한 '케미'를 보여준다. [사진 = 이수 C&E 제공]

'분노조절장애' 형사 나정안(한채아 분)은 뛰어난 액션실력과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욱'하는 성격과 걸걸한 입으로 매번 임무를 망치곤 한다. 다양한 작품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거친 액션과 욕설 연기를 소화해내며 터프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매사 화내는 여자인 한채아와 매사 참는 여자인 강예원의 '케미'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가장 큰 재미다. 서로 다른 두 캐릭터는 영화 초반 티격태격 다투다 점차 마음을 열고 진정한 우정을 쌓는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는 '브로맨스'를 위시한 남자 영화들이 점령해왔다. 여성 주연의 영화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때문에 여성 배우가 활약할 만한 작품이 적다는 영화계 내부의 비판도 존재했다.

이런 영화계의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많은 영화 팬들이 기다려온 영화다. 2016년 외화인 '고스트버스터즈'는 여성 배우 주연의 액션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기세를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이어갈 수 있을까?  모처럼 등장한 '여성 영화'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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