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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전북' 그룹A팀, 스플릿라운드 연전연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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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전북' 그룹A팀, 스플릿라운드 연전연승 선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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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그룹A 미디어데이…6개팀 감독들의 '동상이몽' 출사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북을 누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걸려 있는 3위를 사수하라’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다. 26일 열린 6경기를 끝으로 상위 스플릿(그룹A)에 오른 6개팀과 하위 스플릿(그룹B)으로 떨어진 6개팀이 정해졌다.

12팀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전북 최강희, 수원 서정원, 포항 황선홍, 서울 최용수, 제주 박경훈, 울산 조민국 감독 등 6개 구단 사령탑이 27일 축구회관에서 마지막 5라운드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스플릿 라운드는 다음달 1일부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를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최종 38라운드가 진행된다.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순위가 정해지면 12월 3일과 12월 6일(혹은 7일)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클래식 11위팀이 펼치는 승강 플레이오프가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제주 박경훈, 포항 황선홍, 전북 최강희, 수원 서정원, 서울 최용수, 울산 조민국 감독(왼쪽부터)이 2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결의를 다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전날 안방에서 수원에 1-0 승리를 거둬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승점 68점을 확보한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6점에 해당하는 2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때문에 전북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본의 아니게 ‘공공의 적’이 됐다.

다른 팀에 비해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끝까지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최 감독은 “여러 모로 유리한 건 맞지만 5경기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뼈아팠다. 전날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 전북을 꺾었다면 승점 4점차로 좁힐 수 있었지만 패하는 바람에 승점 10점차로 벌어졌다.

서정원 감독은 “어제 경기를 지고 나서 오늘 다른 감독님들에게 ‘스플릿 라운드의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축구는 1%의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최강희 전북 감독이 2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스플릿 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전하고 있다.

뒤이어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강팀들과 경기를 치르게 될 텐데,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겠다. ACL 진출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고 2위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33라운드에서 부산과 1-1로 비겨 경남에 0-1로 진 제주와 승점이 50점으로 같아졌다. 골득실차에서 제주에 앞선 서울은 4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한다.

최용수 감독은 “올시즌 초에 정말 힘들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비록 우승은 멀어졌지만 팬들에게 서울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K리그의 흥행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승은 전북이 확실한 것 같다. 다른 감독님들이 바람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ACL 출전권 획득을 스플릿 라운드의 목표로 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음 시즌 ACL 출전을 목표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골득실차로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는 박경훈 제주 감독은 “중요했던 경남전을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지금 3위에 승점 5점 뒤져있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최용수 서울 감독이 2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ACL 진출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전날 성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그룹A 막차를 탄 조민국 울산 감독은 “축구인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마지막 5경기 역시 공격적인 축구로 맞서겠다. 지지 않으려 하는 경기 보다는 화끈하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에 승점 10점 앞선 전북의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스플릿 진출 팀들의 관심사는 ACL 진출권 확보다. 전북을 포함한 상위 스플릿 팀들에 주어지는 ACL 진출권은 총 4장 중 3장으로 1위부터 3위까지가 챙긴다. 남은 1장은 FA컵 우승팀의 몫이다.

현재 2위 수원(승점 58점)과 3위 포항(승점 55점)이 한 발 앞서있지만 ACL 진출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상위권 팀들 간 맞대결이 예고돼 있는 만큼 승점 6점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 축구협회(FA)컵 우승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서울과 성남이 FA컵 결승에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성남이 우승할 경우 상위 스플릿에서 3위까지만 ACL에 진출하게 된다.

성남과 결승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단판 싸움이기 때문에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른다”며 “어제 울산전에서 보여준 성남의 집중력도 무시할 수 없다. FA컵 우승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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