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여행기자]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9명이 행방불명된 후 그와 관련한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MBC 드라마 ‘미씽 나인’. 9일 마지막 회가 방영되며 드라마 촬영 장소 중의 하나인 제주도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안경치 중 특히 가장 빼어난 곳은 동부의 성산일출봉 및 섭지코지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 산방산을 거쳐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육지와는 다른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보여준 미씽나인 촬영 장소는 차귀도, 곶자왈, 화순금모래 해변입니다. 그중 무인도로 묘사된 곳은 화순해수욕장과 용머리해안 사이의 병악 현무암 지대입니다.

 3만5천 년 전쯤 병악오름에서 솟구친 용암이 흘러내려 기둥 형태의 절리를 형성했습니다. 서귀포 대포동 주상절리와 비슷하게 생겼지요.

미씽 나인에서, 비행기 추락 후 살아남은 서준오(정경호)는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거뭇한 모래밭에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그 광경을 라봉희(백진희)가 발견하고 애잔한 눈빛으로 달려옵니다.

그곳이 바로 화순 금모래 해변에 접한 조용한 바위지대입니다. 이곳은 지형상 다소 후미진 곳이어서 평소 고즈넉한 편입니다. 그 덕분에 모래가 곱습니다.

 바다를 향해 들쭉날쭉하게 발달한 현무암 지형도 꽤 흥미롭습니다. 용머리해안이나 용두암을 연상케 합니다. 백진희가 벼랑 위 초원을 질주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화순은 송악산 밑 모슬포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0코스의 시작점입니다. 서귀포 대평리에서 화순까지는 9코스입니다. 제주 올레는 성산일출봉 인근의 시흥에서 시작해 시계반대 방향으로 섬 가장자리를 따라 21코스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곧 제주 유채꽃이 만발하겠지요. 새봄 제주 여행에서는 미씽나인 촬영 장소에 꼭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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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