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이 확률 싸움을 이겨내고 팀의 주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까. 팀 동료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떠오른 '40%의 확률 싸움'을 이겨낸다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밀월과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모처럼만의 득점포로 그간의 걱정을 날려버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두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밀월전 대승에도 주전 공격수 케인이 부상으로 쓰러져 웃을 수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케인의 발목이 뒤틀렸다. 심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시즌 초에 입은 부상과 비슷해 보인다. 사우샘프턴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흥미로운 자료를 제시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2014년 8월 1일부터 현재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케인의 유무에 따른 토트넘의 승률을 비교했다.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케인이 선발로 나선 88경기에선 48승을 거둬 54.5%의 승률을 기록한 반면 그가 선발에 없었던 경우 15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40%의 승률에 그쳤다. 득점 변화도 눈에 띄었다. 케인이 선발로 나섰을 때 토트넘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83점이었으나 그가 선발이 아니었을 땐 1.27점에 그쳤다.
토트넘은 EPL 27라운드를 마친 현재 2위(승점 56)에 올라 있다. 후스코어드의 계산이 앞으로도 유효하다 가정하면 토트넘은 남은 11경기에서 4경기 정도를 승리할 수 있다. 우승 경쟁을 원하는 토트넘으로선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다. 1위 첼시(승점 66)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고,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와는 득실차로 간신히 2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팀 득점을 책임지며 승점 확보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 다행히 해트트릭을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포체티노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것이 다행이다. 우리는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를 향한 믿음을 내비쳤다. 손흥민이 포체티노의 믿음에 보답하며 팀의 선두경쟁을 이끌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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