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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하숙집 딸들', 고정 출연진과 게스트의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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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하숙집 딸들', 고정 출연진과 게스트의 '주객전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3.15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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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주객전도’란,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다는 뜻’이다. 그런데 ‘주인과 손의 위치가 서로 뒤바뀐’ 일들이 ‘하숙집 딸들’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정 출연진들이 게스트를 살리는 게 아닌, 게스트들이 출연진들을 웃겨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예능 ‘하숙집 딸들’(CP 김영도·연출 정희섭 이창수 임덕순 박지아 김진일 이종일 한정철 정근형 홍진희 김창훈·작가 연명선 이지현 주선희 황성희)이 전파를 타기 시작한지 약 한 달을 넘겼다.

KBS 2TV 예능 ‘하숙집 딸들’의 고정출연진들이 매회 바뀌는 게스트들에게 이끌려가는 형국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 = KBS 2TV 예능 ‘하숙집 딸들’ 화면 캡처]

그동안 ‘하숙집 딸들’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웠던 영화배우 박중훈을 비롯해,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 김종민과 꽃미남 가수 정용화 그리고 베테랑 개그맨 김준호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면, ‘하숙집 딸들’에서는 ‘비주얼’로서는 정용화를, ‘웃음’으로서는 김준호를, 그리고 ‘화제성’으로는 박중훈의 힘을 빌렸다. 그러나 ‘하숙집 딸들’은 게스트들의 출연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을 전하지 못했다. 고정 출연진들의 활약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숙집 딸들’은 이미숙과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 그리고 박수홍, 이수근이 함께한다. 방송 초반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다섯 명의 여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회를 거듭해도 이들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아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정체성까지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하숙집 딸들’의 주체는 분명 다섯 명의 여배우이며, 박수홍과 이수근은 이들을 뒷받침해 주는 캐릭터다. 하지만 여배우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다 보니, 박수홍과 이수근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게스트들의 부담감 또한 늘어나고 있다. 

물론 ‘하숙집 딸들’의 여배우들의 ‘노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얼굴에 낙서를 하는 것은 물론 빨간 내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불명확하다 보니, 여배우들의 ‘망가짐’ 또한 생뚱맞게 다가왔다. 

현재 ‘하숙집 딸들’에서는 게임을 했다가 집을 가꿨다가 음식을 해먹었다가 토크를 진행하는 등의 모습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듯 보인다. 다양한 시도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고정 출연진들은 게스트들의 어깨에 기대어 가는 형국이다. 프로그램의 정확한 콘셉트와 기획의도, 그리고 고정출연진들의 ‘주인 노릇’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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