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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인천 야구 추억의 에이스 김홍집, WBC 부진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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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인천 야구 추억의 에이스 김홍집, WBC 부진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5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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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붐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 커, 꿈나무 위해서라도 최선 다하는 자세 강조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번 WBC 대표팀 탈락 이후 리틀야구 문의 전화가 단 다섯 통에 그쳤다.”

김홍집(46) 인천 부평구 리틀야구단 감독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야구 대표팀의 부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많은 꿈나무들이 야구로 입문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동기부여 기회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보통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적어도 5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는 바람에 반응이 신통치 않다.”

▲ 김홍집 인천 부평구 리틀야구단 감독은 WBC 대회가 대표팀의 부진으로 인해 리틀야구 부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진은 2011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차출됐을 때 의 김홍집 감독. [사진=김홍집 감독 제공]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팀의 부진을 두고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를 문제삼기도 한다. 2006 WBC, 올림픽, 아시안 게임과 달리 병역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져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종전 대회만큼 절실하지 않았다는 것.

김홍집 감독도 이와 비슷한 의견과 생각을 내놨다. 그는 “프로 세계에서 멀어진 지 오래고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어딘가 모르게 절실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며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워가는데 가장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게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근성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홍집 감독이었기에 그런 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대학 시절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 코치), 이상훈(LG 트윈스 코치)과 함께 ‘좌투수 빅3’로 불렸고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태평양 돌핀스 소속으로 라이벌 이상훈 LG 코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보인 투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시 완투패(2실점)했지만 10⅓이닝 동안 펼친 ‘141구 투혼’은 야구팬들을 감동시켰다.

▲ 김홍집 감독은 리틀야구 선수반을 이끌고는 우승 경험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주니어 대회에서는 달랐다. 사진은 2015년 KBO총재배 전국주니어야구대회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평 리틀야구단과 김홍집 감독(윗줄 오른쪽 맨 끝) [사진= 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2003년 야구계를 떠났지만 부평구 리틀야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벌써 9년차 베테랑 감독.

“아직은 환경이 열악해 우승은 꿈도 꾸지 않는다. 다만 나이에 맞게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은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선수들이 감사함을 표할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된다. 지도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가장 뿌듯하다는 김홍집 감독. 선수반을 운영한지는 오래되지 않아 아직 프로에 입문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고교 3학년 제자들이 많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을 시작으로 많은 제자들이 대학, 프로에도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또 그렇게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모두 전수해 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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