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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홈런이 갖는 여러 의미, KIA타이거즈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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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홈런이 갖는 여러 의미, KIA타이거즈는 웃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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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첫 타석 초구 홈런. 최형우(34·KIA 타이거즈) 효과란 이런 것이다.

최형우는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초구 몸쪽 패스트볼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KIA 데뷔전이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앞선 평가전에서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한꺼번에 날리는 강렬한 한 방이다. 신장 203㎝의 니퍼트가 내리꽂은 속구를 잡아당긴 걸 보면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최형우가 14일 두산전 2회말 솔로포를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70개의 아치를 그려 두산 베어스(183개), SK 와이번스(182개)에 이어 팀 홈런 3위에 올랐다. 20홈런을 때린 브렛 필을 로저 버나디나가 메운다고 보면 최형우 합류로 팀 홈런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물꼬를 트자 KIA 타선은 터졌다. 6회에는 5번 나지완과 7번 김주형이 이현호를 상대로 징검다리 홈런을 날렸다. 버나디나, 김주찬, 이범호, 안치홍, 서동욱까지 한승택과 김선빈을 제외하면 어느 타순에서든 장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라인업이다.

최형우 홈런은 또한 빛고을 팬들을 설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주고 출신으로 전주를 안방으로 썼던 쌍방울 레이더스 레전드 김기태 KIA 감독을 존경해왔다는 최형우의 화려한 신고식은 우승을 바라는 타이거즈 가족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가 4년 84억원을 들여 장원준을 영입했을 때 “오버페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장원준은 2년간 57경기 337⅔이닝을 던져 27승으로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KIA가 노리는 바다. 최형우 홈런이 '투자 효과'의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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