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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미완의 파이어볼러' 한승혁-최대성, 올해는 꽃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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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미완의 파이어볼러' 한승혁-최대성, 올해는 꽃피울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1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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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에서 ‘제구가 되는’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는 여러 가지로 이점을 가진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에서 확실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적재적소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아무리 제구가 좋지 않아도 지도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제구만 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승혁(24‧KIA 타이거즈)과 최대성(32‧kt 위즈).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제구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투수들이다. 잠재력이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있는 이들의 2017시즌은 어떨까. 한승혁과 최대성은 올해는 빠른 공으로 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까.

일단 최근 행보는 나쁘지 않다.

한승혁은 14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 과정에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승혁은 선두타자 이성곤을 헛스윙 삼진, 후속 조수행을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때까지 나온 투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5㎞.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승혁은 서예일을 상대로 5구째 157㎞의 ‘광속구’를 뿌렸다. 두산 더그아웃은 물론, KIA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한승혁의 묵직한 공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한승혁은 서예일을 1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클로저 임창용 앞에서 KIA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한승혁은 대선배를 긴장시킬만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어필했다. 속구만 14개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 10개를 던져 제구 문제도 털어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이어볼러였던 최대성도 부상과 부진을 털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최대성은 이미 한 차례 가능성을 보여준 적이 있다. 군 복무 이후 복귀 첫 해인 2012년 71경기 8승 8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 허나 그의 봄날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2013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한 뒤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5월 kt로 트레이드된 이후 야구인생 2막을 연 최대성은 부상과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부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제구도 서서히 잡히고 있다는 전언.

올해 누구보다 절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대성은 구단을 통해 “꾸준히 연습경기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구속과 제구 등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만큼 이번 시즌 좋은 면모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발은 좋다. ‘미완의 파이어볼러’ 한승혁과 최대성이 2017시즌 반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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