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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레프트-곽승석 리베로? 봄배구 '포지션 파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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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레프트-곽승석 리베로? 봄배구 '포지션 파괴' 가능성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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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수지를 레프트로 기용할까도 생각하고 있다.”

서남원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술렁였다. 아무리 한수지가 다재다능한 선수라고는 하지만 세터, 센터, 라이트에 이어 레프트까지 소화할 줄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다소 모험이 되더라도 포지션 변경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청담=스포츠Q 주현희 기자] 서남원 감독(왼쪽)이 15일 미디어데이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올 시즌 V리그의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포지션 파괴’였다. 각 포지션별로 조금씩 모자람이 있는 KGC인삼공사는 배구 센스가 좋은 세터 한수지를 센터와 라이트로 활용했고 적잖은 재미를 봤다. 한수지가 짜릿한 ‘외도’를 즐기는 동안 백업 세터 이재은이 팀에 잘 녹아들면서 선순환이 됐다.

김진희와 최수빈이 레프트로 뛰지만 이들의 화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본 서남원 감독은 한수지의 변칙 기용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구단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포지션 변경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인천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이 리베로로 코트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베로 곽승석’은 일단 지금 내 계획에는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곽승석이 리베로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100%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전 리베로 백광현의 수비력이 약하기 때문에 박기원 감독의 구상에 곽승석이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곽승석을 리베로로 등록했다. 일종의 테스트였다고 하나, 챔프전에서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결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

단기전에서 감독의 용병술은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서남원 감독과 박기원 감독의 ‘깜짝 카드’가 봄 배구 판도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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