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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벵거 감독 "박주영 영입 제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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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벵거 감독 "박주영 영입 제의가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1.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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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지만 주전 경쟁서 밀려 '전력 외 선수' 수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박주영(29·아스널)이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브라질 월드컵을 출전하려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당장 이적해야 하지만 갈 곳이 없다. 물론 현 소속팀인 아스널에서도 '전력 외'가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벵거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코벤트리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입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스널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arsenal.com)를 통해 게재된 벵거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박주영의 처지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올리비에 지루가 벤치에 있고 마티우 플라미니는 아직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기드온 제잘렘을 내보냈다"며 "박주영은 부상도 없다. 더구나 다른 팀에서 영입 제의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스널에서 박주영의 입지는 등 주전 공격수는 물론이고 지루나 플라미니, 제잘렘 등에도 밀리는 '전력 외' 판정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제잘렘은 16세의 어린 선수다. 16세의 어린 선수에게도 밀리는 처량한 모습이다. 게다가 영입 제의가 없다는 말은 이미 '매물'로 내놨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주영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당장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아스널을 떠날 수 있는 기회는 1월말 끝나는 겨울 이적시장밖에 없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다면 계속 아스널에 머물러 있거나 방출돼 무적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박주영이 아스널에 남아있을 경우 시즌이 끝날 때까지 허송세월해야 한다. 벵거 감독이 자신의 눈밖에 난 박주영을 쓸리도 만무하다. K리그나 중국 등으로 돌아올 기회를 찾아볼 수 있는 무적 선수가 되는 편이 그나마 낫지만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챙기려는 아스널이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주영이 끝내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다면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대표팀으로 불러올 명분이 없어진다. 홍 감독이 그를 데려오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으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겨울 이적시장의 특성상 남은 엿새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이적시장 마감 몇 분, 아니 몇 초 전에 이적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기에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박주영에게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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