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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앞으로 1년, 안녕하십니까?] ② 하나 되지 못하고 뿔뿔이, 그 문제점은평창-강릉지역 주민 관심도 하락, 특수 기대도 실망감으로 바뀌어…강원도내 다른 지역은 '남의 잔치' 우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2 07:44 | 최종수정 2017.03.22 07: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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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평창 동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유치 성공이 엊그제 같은데 6년이 흘렀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안녕하지 못하다. 올림픽 느낌은 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국민 마음에서도 멀어졌으며 탄핵정국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테스트 이벤트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하물며 평창과 강릉지역 주민의 시선도 그리 곱지 않다. 남은 1년의 시간. 짧다면 짧지만 총력을 기울인다면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평창 동계올림픽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스포츠Q에서 짚어본다. <편집자 주>

▲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이 벌어지는 슬라이딩센터에서 바라본 평창. 올림픽까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평창은 아직까지 분위기가 살지 않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평창·강릉=스포츠Q(큐) 글·사진 박상현 기자] "올림픽 유치 때야 지역이 발전될 것 같아서 환영했죠. 지금은 기대감이 사라졌어요.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에도 평창이 달라질까요?"

황태해장국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썩 반갑지 않은 듯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단이 찾아왔을 당시 환영하러 나가기도 했었다는 주인은 몇년이 지난 지금은 평창 올림픽이 평창 지역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창 주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2010년 캐나다 밴쿠버, 2014년 러시아 소치와 경쟁하며 '삼수'까지 했지만 정작 대회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주민들은 시큰둥하다.

모든 주민들이 시큰둥한 것은 아니다. 아직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뒤에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긴 했지만 그래도 평창은 '겨울장사'다. 올림픽이 열린 뒤에 평창이 획기적으로 바뀐다고 보긴 힘들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평창 주민부터 회의적인 올림픽…외부인 잔치 될까 걱정

기자가 버스터미널을 찾았을 때 느낌은 "이곳이 1년 뒤에 과연 올림픽이 열리는 곳인가"라는 것이었다. 테스트이벤트가 한창이었을 때지만 도무지 분위기는 살지 않았다. 터미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은 "올림픽 분위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당장 특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는데 얼마나 관심이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도 이 때문에 고민이다.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외부인 잔치가 되고 정작 자신들은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특수를 기대했는데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개막식장 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더 걱정인 것은 개막식장에 대한 사후 활용대책이다. 많은 평창 주민들은 자칫 시설들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합심이 중요하다. 주민들도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애쓰는 것을 잘 안다"며 "그런데 도무지 흥이 살지 않는다는 주민들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다. 어떻게 해야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강릉이라고 다르지 않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끄는 빙상 종목은 대부분 강릉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지난달 강릉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테스트이벤트인 세계종별선수권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정작 강릉시민이나 관광객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보였다. 택시기사는 기자에게 "강릉에서 뭐 하나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강릉시내에도 올림픽이 곧 열린다는 분위기는 감지하기 어려웠다. 강릉시와 조직위원회가 영동고속도로에서 강릉시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테스트이벤트가 열리고 있다는 내용을 게시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렌터카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테스트이벤트가 열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솔직히 올림픽에 별 관심이 없다"며 "사실 강릉은 올림픽이 열리나 안 열리나 고정 관광객이 있다. 올림픽으로 강릉이 북적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열리는 며칠을 위해 렌터카 대수를 늘리거나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평창-강릉에서도 떨어지는 관심, 하물며 강원도 다른 지역은

평창과 강릉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강원도 인근 지역도 특수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졌다. 평창과 강릉 주민도 올림픽에 대해 회의적인데 인근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올림픽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근 지역을 찾아 경기가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 듯하다.

속초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주인은 "올림픽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강릉에서 속초까지 1시간여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지만 올림픽 특수가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아바이마을에서 순대식당을 운영하는 주인도 "올림픽 보러온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겠나. 올림픽만 보고 말겠지"라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스키점프 경기가 벌어질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다. 테스트이벤트 기간이지만 아직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다.

일단 강릉, 평창에서 속초까지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고속철도가 뚫린다고 하지만 속초까지는 또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들어가야 한다. 이는 속초 뿐 아니라 동해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구태여 다른 지역을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일관된 얘기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주민은 물론이고 강원도 지역의 주민들이 이처럼 올림픽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강원도 지역 주민의 관심이 크지 않은데 전체 한국인들이 평창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올림픽 때문에 오히려 살기가 더 힘들다. 불편하다"고 시위를 벌인다는 해외 뉴스가 이제 곧 우리의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는 치명타, 이젠 자괴감까지 들 지경?

기자가 평창을 찾았을 때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충격과 분노가 극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그런 만큼 평창과 강릉 주민들은 올림픽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휘둘리는 수단이 됐고 자신들은 이용만 당한 셈이 됐다는 생각에 더욱 분노했다.

평창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최순실 씨 소유의 땅은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과 사리사욕을 위해 올림픽을 이용했다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며 "아마 평창 주민들은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그토록 애정을 보여왔는데 결국 최순실 씨를 위해 일했던 것이냐는 자괴감이 빠져있을 것이다. 나부터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또 다른 평창 주민은 "저렇게 지어놓기만 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하다. 모두 우리 부담으로 남아 애물단지만 될 것"이라며 "하다못해 올림픽이 끝난 뒤에 시설 활용을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다. 올림픽이 기대되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 때문에 살기가 더 어려워질까봐 우려된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아직까지 올림픽에 대해 기대와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테스트이벤트를 관전한 한 관중은 "경기장에 직접 와보니 올림픽이 열린다는 느낌이 좀 나는 것 같다"며 "국정이 안정되면 올림픽에 대한 투자도 좀 더 이뤄질 것이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지난달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이 열렸던 강릉스피드스케이팅아레나 역시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았다. 경기 시작 몇 분을 남겨놓고도 비어있는 자리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평창과 강릉을 찾은 날로부터 어느덧 1달여가 훌쩍 지났고 봄이 찾아왔다. 이미 체육계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자신의 첫 사업이 올림픽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겠느냐. 올림픽 성공개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고 있다. 오래 전부터 체육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만 올림픽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평창과 강릉은 썰렁하기만 하다.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은 뚝 떨어졌다. 지역 여론도 긍정적이지 않다. 1년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붐 조성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공사를 마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붐 조성과 평창, 강릉 지역의 민심을 돌리는 작업이 급선무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박상현 기자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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