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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의 1초에 갈린 운명' 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2차 악몽에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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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의 1초에 갈린 운명' 윤성빈, 스켈레톤 월드컵 2차 악몽에 또 울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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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0.01초에 희비가 엇갈렸다. 윤성빈(23·한국체대)이 또 다시 2차 시기에서 우승을 놓쳤다. 세계 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아쉽게 1위를 내줬다.

윤성빈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차 합계 1분41초52(50초69, 50초83)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1초51)가 1차 시기의 열세를 뒤집고 0.01초 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위는 마르틴스의 형 토마스 두쿠르스(라트비아, 1분 42초16)가 차지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속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8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날 랭킹 포인트 210점을 보탠 윤성빈은 1623점을 기록, 마르틴스 두쿠르스(1687점)에 이어 버금자리를 차지했다. 라이벌 두쿠르스와 맞대결에서는 3승 5패, 열세로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컸다. 1차에서 흠잡을 데 없는 레이스로 1위로 차지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1차 시기 전체 30명의 선수 중 6번째로 나서 50초69로 가장 빠르게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1차 레이스에서는 이날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스타트 기록(4초61)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에도 큰 충돌 없이 줄곧 1위를 유지하며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제쳤다.

방심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 앞선 월드컵에서 4차례나 1차 시기를 1위로 마쳤지만 2차에서 3위, 4위, 2위, 5위로 떨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윤성빈의 뒤를 바짝 쫓는다는 것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1차 시기를 50초87, 2위로 마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2차에서 50초64를 기록, 윤성빈이 1차에서 세운 트렉 레코드(50초69)를 경신했다. 2차 시기에서도 스타트는 윤성빈이 가장 빨랐지만 레이스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격차가 줄었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윤성빈이 0.01초 뒤진 것으로 기록됐다.

세계 39위 김지수(24·국군체육부대)는 합계 1분14초13(51초56, 51초57)을 기록,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종전 월드컵 최고 기록인 24위를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썼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 나선 문라영(21·삼육대)은 1차 시기에서 54초35를 기록, 출전 선수 25명 중 22위에 올라 20위까지 나서는 2차 시기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북아메리카컵에서 2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상위 대회인 월드컵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여자부 우승은 세계랭킹 1위 독일 야켈린 로엘링이 차지했다. 로엘링은 1,2차 합계 1분45초68(52초93, 52초75)를 기록했다. 로엘링은 1, 2차 모두 스타트에서 19위로 부진했지만 1위다운 레이스 기술을 펼쳐 연속 1위로 포디엄 정상에 섰다.

2, 3위는 엘레나 니키티나(러시아·1분45초98), 킴벌리 보스(네덜란드·1분46초03)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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