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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④ '새 술'은 '새 부대'에, 2017시즌 MLB 달라진 규칙(rule)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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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프리뷰] ④ '새 술'은 '새 부대'에, 2017시즌 MLB 달라진 규칙(rule)들은?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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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새로운 규칙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타자와 새 구종을 개발하는 투수들처럼 MLB 역시 변화에 나서고 있다.

새로 변경된 규칙들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규칙들이 불러올 변화를 상상해 본다면 경기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고의 4구도 '자동화 시대'?

올 시즌 MLB에선 고의 4구를 시도하다 공이 뒤로 빠지거나 고의 4구를 노리고 ‘개구리 번트’를 시도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

부임 이래로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고의 4구를 위해 공을 던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불필요하다고 여겼고 선수노조와 합의 끝에 ‘자동 고의 4구 규정’을 신설했다. 이젠 수비팀의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만 보낸다면 자동적으로 주자를 거를 수 있게 된다.

 키워드는 '스피드', 리플레이 판독 규정

MLB 사무국은 경기 진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리플레이 판독 제도도 손을 봤다. 스피드가 중요해졌다. 애매하거나 억울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감독들은 리플레이 판독을 요청할지를 30초 안으로 결정해 심판에게 전달해야 한다. 빠른 판독 요청은 그동안 ‘권고 사항’이었지만 이젠 규칙으로 정해졌다.

리플레이 판독 시간 역시 2분으로 제한했다. 판독이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자칫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규칙 적용을 앞둔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고개를 갸웃하는 듯하다. 지난 2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크레익 카운셀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은 “리플레이 판독을 활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앉아 있는 자리에선 30초 안에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 테리 콜린스의 '민원'은 해결될까?

'레이저 포인터'를 경기장에서 쓸 수 있는 장비로 정의할 수 있을까?

지난해 5월 28일 펼쳐진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끝난 뒤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은 미국 폭스스포츠를 통해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레이저 포인터로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지정했다"고 비판했다. 새 규칙에 의하면 레이저 포인터를 비롯한 일체의 기타 장비들은 경기장에 남겨질 수 없다.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 카터 캡스의 투구는 규칙 위반? 새로운 투구폼 규정

MLB 투수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카터 캡스의 특이한 투구폼을 ‘나쁜 예’로 새겨야 할 듯하다. 

캡스는 마치 홈플레이트를 향해 두 번 뛰어 오르는 듯한 동작으로 투구를 펼친다. 이에 대해 MLB 사무국은 “공을 던질 때 홈플레이트를 향해 두 번 스텝을 하거나, 축이 되는 발의 위치를 바꿔선 안 된다”고 새로이 규정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를 '카터 캡스 룰'이라고 정의했다.

이 규정을 어겼을 경우 투수는 규칙에 의해 보크 판정을 받게 된다. 토미존 수술로 지난 시즌을 뛰지 못했던 캡스의 고민이 깊어질 만한 소식이다.

주자가 출루해 있을 때 투수의 투구폼인 ‘세트 포지션’과 관련해선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의 이름을 딴 '프라이스 룰'이 적용될 예정이다.

프라이스 룰은 주자가 3루에만 있을 때 투수가 세트 포지션을 할지, 아니면 정상적인 와인드업을 할지를 미리 심판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킥 동작을 최소화한 프라이스의 정상 와인드업 투구폼이 세트 포지션과 구분이 가지 않아 주자들이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 주루 코치, 투구 전에는 코치 박스를 지켜라

1, 3루 코치는 투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코치 박스에서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 위치는 홈플레이트에서 제일 가까운 선과 파울라인과 평행을 이루는 앞선이다. 

하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코치 박스를 벗어나 주자들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종종 주자와 충돌하며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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