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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홈런의 의미, KBO리그 투수에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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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홈런의 의미, KBO리그 투수에겐 '경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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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대호 홈런은 평범한 투수들에겐 곧 ‘경종’이고 '고역'이다.

18일 2017 KBO리그(프로야구) 시범경기 사직구장에서 터진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 홈런은 LG 트윈스 2년차 고졸 신인 김대현으로부터 나왔다.

2011년 10월 20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1976일 만에 나온 국내 무대 홈런. 이대호는 앞선 타석에서도 좌전 적시타로 김대현을 한 수 지도했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타율 0.750(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이다. 아직 표본이 많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영양가만큼은 끝내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안타를 때린 상대 투수들을 살펴보면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의 계투진 즉, 경험이 많지 않거나 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투수들을 ‘압도’하는 게 보인다. 

이대호는 첫 안타를 SK 문광은으로부터, 2,3호 안타(3호는 홈런)를 김대현으로부터 각각 뽑았다. 어지간한 골수 야구팬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투수들이다.

볼넷은 두산 베어스 임진우로부터 골랐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변화구에 헛스윙해 카운트가 몰렸는데 이후 유인구 3개에 속지 않았다. 이대호의 선구안이다.

이대호는 두산 고봉재에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당시 초구가 몸쪽으로 깊게 붙었다. 맞지 않은 게 다행인 공이었다. 이대호가 껄끄러운 타자라는 게 드러난 장면이다.

이대호는 지난 5년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낙차 큰 포크볼을, 메이저리그(MLB)에서 95마일(153㎞) 이상의 변화가 심한 테일링 패스트볼을 숱하게 접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2점대 평균자책점이 두산 더스틴 니퍼트 한 명에 불과했던 극심한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는 이대호를 힘으로든 기교로든 제압할 투수가 많이 없어 보인다.

사직을 들끓게 한 이대호의 홈런. 투수들의 고민거리가 늘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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