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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시련이 오히려 반가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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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시련이 오히려 반가운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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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트랙 부담감 미리 경험, 서영우 "개선점 찾아 오히려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 상승"

[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상승세는 꺾이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는 지난 시즌 랭킹 1위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원윤종-서영우는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1,2차 합계 1분41초22로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톱3’에 진입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나아진 성과였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썰매가 전복돼 원윤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여파가 시즌 내내 따라다녔다. 현대자동차 측에서 제작한 새 썰매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웠다. 급격히 커진 관심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치 못한 1위에 올랐던 이들은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6,7차 대회에는 각각 16위, 11위에 그쳤고 세계선수권에서는 21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시련이 올 시즌 찾아왔다는 것은 다행이다. 오히려 반가울 정도다. 부족한 점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일럿 원윤종은 “이런 게 다 경험이고 자산이다. 올림픽 시즌 때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고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오히려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 발전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다. 개선점을 발견해 오히려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역시 썰매 적응 문제가 변수였다. 현대자동차 썰매를 타고 나선 7차 월드컵에서 이들은 11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결국 익숙한 라트비아산 썰매를 택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두 썰매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원윤종이 시즌 전 당한 부상으로 인해 작은 변화에도 부담을 가져 익숙한 썰매를 택했을 뿐”이라며 “현대자동차와 협조해서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 100개 정도의 썰매 날을 개발해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처음 ‘홈 트랙’에서 치르는 대회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항상 낯선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고 코칭스태프를 제외하고는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기존 대회들과 달리 다수의 국내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고 가족과 지인,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도 있었다. 이용 총감독은 “이전 대회들과 달리 많은 관심 속에 경기를 치르는 것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치러진 루지 월드컵으로 인해 기대와 달리 충분한 연습 기회를 갖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 시즌 시작 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원윤종은 “다른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고 웃으며 “충분한 훈련으로 최고의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주행경로를 완벽하게 파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희망적인 소식이 한 가지 더 있다. 잡음을 일으키며 떠났던 장비를 담당했던 한슐리-파비오 쉬즈 부자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부자가 떠난 1차 대회 이후 원윤종-서영우의 본격적인 부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용 총감독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90% 이상”이라며 “우선 그들이 돌아오고 싶어하고 협회도 복귀시킬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2차 시기에서 11위의 기록으로 통과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1차 시기에서 2위로 통과한 것은 충분히 기대감을 키워볼 만한 대목이었다. 원윤종은 “당연히 평창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목표를 위해 오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 부족한 점을 메우겠다”고 다짐했다.

사전에 보완점을 명확히 파악한 원윤종-서영우는 안방 대회의 이점을 안고 평창 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하기 위해 대회를 마치자마자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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