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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나디 골로프킨 37전 전승 대기록, 그래도 다니엘 제이콥스도 만만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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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나디 골로프킨 37전 전승 대기록, 그래도 다니엘 제이콥스도 만만찮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9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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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라운드 대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23연속 KO승은 마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역시 '트리플G' 겐나디 골로프킨은 현역 최고의 복서였다. 그러나 다니엘 제이콥스도 만만치 않았다. 골로프킨은 37전 전승의 대기록을 이어갔지만 제이콥스는 골로프킨의 24연속 KO승을 저지했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제이콥스와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까지 벌인 대접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37전 전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골로프킨과 제이콥스의 맞대결은 세기의 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골로프킨은 2008년 11월 23일 마릴 지아라를 상대로 KO승을 거둔 이후 최근 23경기를 모두 KO승으로 장식한 현역 최고의 복서다. 가장 많은 라운드를 소화한 경기가 지난 2015년 2월 22일 마틴 머레이를 상대로 11라운드 50초 만에 거둔 TKO승이었다.

골로프킨이 앞선 36번의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KO승이 무려 33차례나 된다는 점에서 보듯 모든 체급을 통틀어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상대의 주먹을 피하지 않고 돌진하며 더 강력한 펀치로 쓰러뜨리는 화끈한 공격이 골로프킨의 장기였다.

하지만 제이콥스도 만만치 않았다. 암의 일종으로 쇼트트랙 에이스 노진규를 앗아간 병인 골육종을 앓았던 제이콥스는 투병을 끝내고 다시 링에 복귀해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이콥스 역시 골로프킨처럼 저돌적인 공격으로 33전 32승 1패를 기록했다. 32승 가운데 29번이 KO승이었다.

WBA 미들급 슈퍼챔피언인 골로프킨과 WBA 미들급 월드챔피언인 제이콥스는 시종일관 뜨거웠다. 골로프킨이 잽을 앞세우며 전진하자 제이콥스도 잽으로 견제하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로의 펀치와 저돌적인 공격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어 최대한 상대를 경계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3라운드부터 골로프킨이 제이콥스을 몰아붙이는 듯 보였지만 제이콥스 역시 6라운드부터 왼손 펀치가 불을 뿜으며 골로프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후 골로프킨과 제이콥스는 번갈아가며 라운드 우세를 가져가며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결국 12라운드까지 두 선수 가운데 누구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골로프킨에게도 찬사가 쏟아졌지만 이보다는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제이콥스에게 더 많은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미국 USA 투데이가 운영하고 있는 복싱 전문사이트 복싱정키는 오히려 제이콥스가 115-113으로 이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부심 3명의 생각은 달랐다. 2명은 115-112로 골로프킨의 손을 들어줬다. 단 1명만이 114-113으로 근소하게 판정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제이콥스는 골로프킨을 가장 힘들게 만든 선수임에 틀림없었다. 오히려 골로프킨은 제이콥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표정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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