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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계2위 러시아 상대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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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계2위 러시아 상대 희망을 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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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피리어드 한 때 2-1로 리드, 3피리어드 주전 골리 빠진 이후 무너져 아쉬움

[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달라진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전통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도 물러섬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장은 경기 내내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19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 2번째 친선경기에서 2-5(1-1 1-2 0-2)로 졌다. 한국은 2패로 평가전을 마쳤다.

당초 한국이 러시아에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유효슛에서 18-20을 기록할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 아이스하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과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플레이오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빠졌지만 세계 랭킹 2위 러시아와 23위 한국의 실력 차는 큰 게 사실이다.

확연한 객관적 실력 차 속에 경기가 진행됐지만 한국은 기대를 뛰어넘는 플레이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전날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3피리어드 골리를 제외시키는 엠프티 네트(Empty Net) 플레이를 펼치며 3골을 쫓아갔다. 결과는 3-4(0-2 0-1 3-1)로 석패였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이날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피리어드 3분 50초 만에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줬다. 세르게이 슈마커가 수비 3명 사이를 파고들어 강력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전날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반격에 나섰다. 4분 24초 골문 뒤쪽에서 김기성(안양 한라)이 내준 퍽을 안진휘(안양 한라)가 지체 없이 곧바로 슛, 균형을 맞췄다. 전날에 이은 안진휘의 2경기 연속 득점.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2분간 퇴장으로 러시아에 파워 플레이(상대팀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1피리어드를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도 한국은 러시아를 계속 압박했다. 4분 33초 성우제는 속공 상황에서 러시아 수비가 걷어낸 퍽을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역전 이후 한국은 더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러시아를 괴롭혔다. 반면 러시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까지 나오자 러시아는 고개를 숙였다.

전열을 정비한 러시아가 맹공을 퍼부었다. 2피리어드 11분 15초 골문 앞 2대1 찬스를 잡은 러시아는 콘스탄틴 오쿨로프가 세르기 슈마코프의 노룩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넣었고 비야체슬라프 레슈첸코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2-3으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역전을 허용하고도 큰 흔들림이 없던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달튼이 빠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3피리어드 6분 23초 러시아에 추가골을 내줬다. 코마로프가 문전에서 왼쪽 톱 코너를 향해 날린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달튼의 부재가 아쉽게 다가온 장면이었다. 이어 14분 16초 레슈첸코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스코어는 2-5까지 벌어졌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2경기 연속 골로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던 안진휘는 경기 후 한국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22일부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나선다.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 등을 상대로 하는 대표팀은 사상 최초 월드챔피언십 승격(2위 이내)을 목표로 다음달 초에 재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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