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SQ포커스] '2G 연속골' 안진휘, 아이스하키 강호 러시아도 주목한 백지선호 희망
상태바
[SQ포커스] '2G 연속골' 안진휘, 아이스하키 강호 러시아도 주목한 백지선호 희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19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에이스 듀오’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와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없이도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러시아를 당황스럽게 만들 정도로 선전했다.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안진휘(26·안양 한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진휘는 19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 2번째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3피리어드 연속골을 내주며 2-5(1-1 1-2 0-2)로 패했지만 러시아와 2연전에서 보여준 안진휘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 아이스하키 대표팀 안진휘가 18일  러시아와 평가전 1차전에서 퍽을 다루고 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식 페이스북 캡처]

안진휘는 전날 러시아와 1차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의 반격을 알리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도 불붙은 공격력은 꺼질줄 몰랐다. 0-1로 끌려가던 1피리어드 김기성(안양 한라)으로부터 퍽을 연결받은 안진휘는 원타이머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안진휘에 대한 러시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과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플레이오프에 참가 중인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세계랭킹 2위 러시아에 한국은 버거운 상대가 아니었다.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생소한 선수가 러시아를 상대로 2골이나 넣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

안진휘는 경기 후 “안양 한라에서 라인 메이트로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과 대표팀에서도 함께 하게 돼 익숙한 면이 있었다”며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면서도 우리가 가진 장점도 함께 살려보자고 한 게 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2경기 연속골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경복고-고려대를 졸업하고 핀란드 2부리그 팀 키에코 완타에서 활약하던 안진휘는 2014년 한라에 입단하며 기량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엔 아시아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포인트 고지에 오르며 한라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 [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진휘가 19일 러시아와 2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지난달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는 백지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러시아와 대결이 갑작스럽게 성사됐고 고향에 가 있던 스위프트가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테스트위드는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안진휘가 다시 합류했고 강호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내년 평창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안진휘는 “감독님께서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넣기 위해 일단 문전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슛이 좋은 내가 파고들고 찬스가 생기면 과감하게 슛을 하라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단 2경기에 불과했지만 세계 2위와 맞대결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진휘는 “상대가 모두 톱 디비전에서 뛰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배우는 게 많았다”며 “퍽을 놓는 위치, 다루는 방법, 스텝까지 눈여겨보게 됐고 저 선수들처럼 뛰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선수들의 좋은 점을 배우면서도 우리의 강점을 살리면 더욱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안진휘는 오는 5월 상무에 입단한다. 그는 “상무에서 적응을 잘 해서 올림픽에도 나가서 잘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해외리그에도 진출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면서도 “일단은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1차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