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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부상 악몽 훌훌 , 팬들은 '엘니뇨'의 진짜 부활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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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부상 악몽 훌훌 , 팬들은 '엘니뇨'의 진짜 부활을 기다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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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때 ‘부활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페르난도 토레스(33)가 끔찍한 부상 악몽을 털고 ‘진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데포르티보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부터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동료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에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고 금세 회복했다.

20일 안방에서 열린 세비야와 리그 경기에서 토레스가 교체 출전을 위해 피치 바깥에 대기했다. 17일 만에 복귀에 팬들은 힘찬 환호로 토레스의 복귀를 반겼다.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이후에도 아틀레티코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토레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팬은 “끔찍한 사고가 있고 난 뒤 17일 만에 복귀했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하다. 사랑한다”고 글을 남겼고 다른 한 팬은 “잘 돌아왔다.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행운을 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등 애정이 듬뿍 담긴 따뜻한 말을 전했다.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유스팀에서 성장했고 2001년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까지 214경기에서 8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토레스는 이후 리버풀로 이적해 최전성기를 맞는다.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일명 ‘제토 라인’을 이뤄 4시즌 동안 65골(102경기)을 넣었고 2011년 여름 5000만 파운드(당시 890억 원)의 이적료를 리버풀에 안기고 첼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첼시에서 치른 110경기에서 20골로 득점이 리버풀 시절 3분의 1로 줄었다. 이후 토레스가 골을 넣을 때 마다 “토레스가 부활했다”는 말이 나왔고 국내 축구팬들은 토레스를 ‘부활의 아이콘’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렀다. AC 밀란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 시즌 임대생으로 친정팀 아틀레티코에 돌아온 토레스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리버풀에서 보낸 2009~2010시즌 이후 6년 만에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11골)에 성공했다. 완전 이적한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21경기(선발 7회)에서 5골을 넣었다.

갑작스런 부상 이후에 다시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활약도 준수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토레스는 2차례의 슛 기회에서 모두 유효슛을 기록했다. 앞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몸 상태가 좋다고 밝혔던 토레스의 말이 납득이 가는 움직임이었다.

과거 아틀레티코에서, 스페인 대표팀에서, 리버풀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토레스를 기억하는 축구팬들은 하나 같이 토레스의 반등을 응원하고 있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 만큼 이제는 정말 자신과 팬들 모두가 원하는 부활을 이뤄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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