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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이도 빛난 토트넘 '원톱' 손흥민, 감독-동료 신뢰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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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이도 빛난 토트넘 '원톱' 손흥민, 감독-동료 신뢰는 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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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와 전방압박으로 주전 케인과 차별화된 원톱 선보여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한다지만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은 골 없이도 합격점을 받았다. 토트넘의 새로운 원톱 후보로 감독과 동료에게 믿음을 줬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75분간 활약했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을 2-1로 꺾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자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했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인 빈센트 얀센이 원톱으로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포체티노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윙어를 소화할 때 장점이 극대화되는 손흥민에게 원톱은 익숙지 않은 자리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간 침투로 사우샘프턴 수비진의 배후를 공략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슛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속도로 압도하고 기회를 만들었다. 케인이 상대 수비와 경쟁에서 이겨내고 공을 잡는 형태보다 역동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동료와 연계에 집중했다. 골 결정력이 좋은 델레 알리와 에릭센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손흥민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사우샘프턴 수비진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여기에 에릭센과 알리가 함께 가담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토트넘 것으로 가져왔다. 손흥민은 득점엔 실패했지만 케인과는 다른 원톱 움직임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에릭센은 “케인의 자리에 손흥민이 들어간 것이 평소와 다른 점이다. 손흥민은 케인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그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임엔 변함이 없다”고 칭찬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원톱 카드'는 적중했다.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부터 동료와 연계까지 손흥민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손흥민의 경기력에 만족을 표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복귀까진 4주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몇 차례 기회가 더 주어진 셈이다. 골보다 값진 신뢰를 얻은 손흥민이 시원한 득점포까지 가동한다면 주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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