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오스카 특수' 아카데미 수상작들 개봉 러시...예상 성적표
상태바
'오스카 특수' 아카데미 수상작들 개봉 러시...예상 성적표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3.04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소지섭, '잃어버린 아이'에 감동 국내배급 개인 투자자 나서

[스포츠Q 이희승기자]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은 가려졌다. 이제부터는 '아카데미 후광을 얼마나 보느냐' 각축전이 시작됐다. 제 86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은 지난달 27일 개봉해 ‘오스카 특수’의 중심에 섰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4일 오전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3관왕을 차지한 것 외에 제작자 브래드 피트가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일일 예매율도 전날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살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이 납치당해 12년을 노예로 살다가 풀려난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노예 12년’은 개봉 첫주 12만 2012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 '노예12년'에서 열연한 루피타 뇽

이 관계자는 “과거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먼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만큼 개봉 2주차 스크린 수와 상영 회차를 극장과 조율 중이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흑인 여배우 루피타 농의 경우 ‘반전 수상자’로 불리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며 작품성 및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호재를 제대로 만났다. 데뷔 초부터 금발의 미남배우 타이틀을 달고 다녔던 매튜 매커너히는 극중 갑작스런 에이즈 진단을 받는 론 우드루프 역을 위해 몸무게를 20kg이나 감량하며 열연,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개성파 배우 자레드 레토는 트랜스젠더이자 론의 조력자인 레이온 역할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분장상까지 3관왕을 이룬 만큼 이들의 연기 시너지를 확인하려는 관객들의 호기심은 남다르다.

▲ 남우주·조연상을 휩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한 장면

CGV 홍보팀의 김대희 과장은 “앞서 무비 꼴라쥬에서 진행한 아카데미 기획전이 어느 해보다 열띤 반응을 얻었다. 지방 관객들도 상영관을 늘려 달라고 요청이 왔을 정도”라면서 “특히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CGV 아카데미 기획전에서 최초 상영된 영화라 주말 이후 스크린 확대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의외의 화제성으로 주목받는 영화도 있다.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필로미나의 기적’은 벌써부터 개봉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50년 만에 입양된 아들을 찾아 나선 발랄한 할머니와 특종을 쫓는 냉철한 기자의 유쾌한 로드무비인 이 영화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잃어버린 아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주연을 맡은 관록의 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는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케이트 블란쳇에게 밀려 아깝게 탈락했지만, 이 영화에 감동한 배우 소지섭이 국내 배급에 개인 투자자로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 '필로미나의 기적'의 주디 덴치

아카데미 시상식이 원망스러운 영화도 있다. 지난달 17일 국내 개봉된 브래들리 쿠퍼, 에이미 애덤스,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아메리칸 허슬’은 총 10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으나 트로피를 하나도 못 가져가는 굴욕을 당했다. 이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의 사기극을 다룬 범죄코미디 드라마다. 수입사인 누리픽쳐스 관계자는 “탄력을 받아야 할 개봉 2주차에 비상이 걸렸다.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과 안정된 연출력이 입소문 나고 있는 만큼 뒷심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love@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