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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알파고에 여지없이 졌던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 상대로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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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알파고에 여지없이 졌던 박정환,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 상대로는 다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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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서 딥젠고와 맞대결…딥젠고, 미위팅과 1차전서 불계패했지만 중반까지는 오히려 앞서며 뛰어난 기력 선보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온라인 바둑사이트 한큐바둑에서 알파고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박정환 9단이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와 격돌한다. 아직 딥젠고는 알파고를 뛰어넘거나 버금갈만한 정도로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최고의 바둑기사라는 자존심을 세울 기세다.

박정환 9단은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딥젠고와 대국을 벌인다. 박정환 9단은 21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1차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상승세를 탔다.

▲ 박정환 9단(가운데)이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열린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한 월드바둑챔피언십 1차전에서 불계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사이버오로/한국기원 제공]

월드바둑챔피언십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3명의 바둑기사와 딥젠고의 풀리그 대국으로 기획됐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원래 목적은 한중일 바둑기사의 실력 대결이 아니라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일본 최강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딥젠고의 실력을 측정하기 위한 이벤트성 대국이다.

박정환 9단이 상승세를 탄데다 중국의 미위팅 9단이 1차전에서 딥젠고를 상대로 283수 만에 백 불계패를 했다고 해서 방심할 것은 아니다.

딥젠고는 지난해 11일 조치훈 9단과 3번기에서 한 판을 따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또 월드바둑챔피언십을 위해 타이젬 대국실에서 프로기사들과 하루 평균 37판을 대국하는 혹독한 스파링(?)을 진행, 데이터를 쌓았다. 스파링에서도 994전 829승 165패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또 딥젠고는 지난 1월 천야오예 9단을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렌샤오 7단을 상대로도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현재 딥젠고는 2개월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미위팅 9단과 대국에서도 종반까지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비록 끝내기 능력이 부족해 미위팅에게 지긴 했지만 중반까지는 오히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환 9단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타이젬 대국실에 처음 등장한 시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딥젠고가 강해졌다. 딥젠고는 한국 프로기사 상위권 수준"이라며 "월드바둑챔피언십 전까지 타이젬 대국실에서 딥젠고의 몇 차례 대국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랭킹 4위인 박영훈 9단 역시 "딥젠고의 기력은 한국랭킹 10위권"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일본판 알파고' 딥젠고를 대신한 기사와 미위팅 9단(오른쪽)이 22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1차전에서 대국을 벌이고 있다. 딥젠고는 비록 불계패했지만 중반까지는 오히려 미위팅을 밀어붙여 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사이버오로/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은 월드챔피언십 전야제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과 직접 대국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 딥젠고가 얼마나 업그레이드됐는지 확실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실수가 줄고 포석 능력이 더 조아진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박정환 9단이 한국랭킹 1위의 자존심을 안고 알파고에 완패한 아쉬움을 딛고 딥젠고에 완승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정환과 딥젠고의 맞대결은 22일 오후 1시부터 KBS, 바둑TV를 통해 중계된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은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리며 우승자에게는 3000만 엔, 준우승자에게 1000만 엔의 상금이 주어진다. 3, 4위에는 500만 엔의 상금이 돌아간다. 제한시간은 3시간씩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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