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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수비' 오지환, "투수전이라 더욱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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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수비' 오지환, "투수전이라 더욱 집중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8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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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점수 90점, "홈에서 2연승 거둬 삼성과 붙고 싶다"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오지환은 야구팬들 사이에 ‘오지배’로 불린다. 종종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큰 실수를 범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썩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긴 하지만 그가 맹활약이라도 하는 날엔 ‘역시 오지환’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통산 타율 0.248에서 알 수 있듯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10개 언저리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어려운 타구를 수차례 건져내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유격수로서 100% 역할을 수행했다. ‘철벽 디펜스’로 LG를 구했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오지환은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그물망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7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신정락의 ‘인생투’는 3루수와 유격수 간을 가르는 타구를 그물망 수비로 건져낸 오지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져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며 “투수전으로 가서 수비하는 ‘실수하는 사람이 지겠구나’는 생각을 했다”고 호수비의 비결을 밝혔다.

2번 또는 7번으로 나서던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9번타자로 내려갔다. 상대 선발이 ‘20승 투수’인 좌완 앤디 밴헤켄이었기에 양상문 감독은 오른손 타자인 황목치승과 손주인을 각각 2번과 7번으로 전진배치시켰다.

야수로서 성적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0.211(19타수 4안타)에 그쳤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타격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지환은 “방망이를 못 치면 수비나 주루에서 잘하면 된다”면서 “안타까지는 아니더라도 맞히는 모양만 보여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비에 대해 9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긴박한 상황 빼고는 몸이 익숙할 정도로 좋은 수비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며 "가끔 긴장이 풀릴 때가 있다. 여유 있는 경기여도 집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남은 10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LG는 이제 홈인 잠실로 향한다. 오지혼은 “팬분들이 확실히 많기에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 “잠실은 홈이기 때문에 2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 삼성과 꼭 붙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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