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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투수-2번 타자, PO 양팀을 괴롭히는 숫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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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투수-2번 타자, PO 양팀을 괴롭히는 숫자 '2'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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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 선발 다음 투수가 승패 좌우, '이택근 부진' 넥센-'3명의 2번' LG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가 양팀을 괴롭히고 있다.

2번째로 등판하는 투수와 2번타자가 LG 양상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대구로 내려가고 싶은 팀은 숫자 ‘2’와 연관된 2가지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LG가 반격에 나서며 시리즈 전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을 9-2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깔끔히 설욕했다.

선발 다음에 나오는 2번째 투수, 2번타자의 역할이 시리즈 결과를 가늠할 것이다.

▲ 넥센은 1차전에서 조상우(사진)의 활약으로 재미를 봤지만 2차전에서는 한현희가 부진에 빠져 경기를 내줬다. [사진=스포츠Q DB]

◆ 두 번째 투수의 이른 등판이 예상되는 3차전 

1차전. LG는 잘 던지던 선발 우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정찬헌이 경기를 망쳤다. 6회초 등판한 정찬헌은 첫 타자 김민성에세 사구를, 이성열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버렸다. 이후 대타 윤석민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는 서동욱의 희생번트였다.

2차전은 넥센이 문제였다.

두 번째 투수 한현희는 8회초 1사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한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통째로 뒤바뀌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기에 페넌트레이스 ‘홀드왕’의 위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볼넷 2개, 안타 하나를 맞고 3실점했다.

선발 바로 다음 투수가 어떤 내용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3차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기록을 보면 선발로 등판하는 넥센 오재영과 LG 코리 리오단이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재영은 2014 시즌 21경기에 나서 5승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나서 19.2이닝을 던졌고 1승 평균자책점 1.83의 호성적을 냈다. 8개팀 상대전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 LG는 1차전에서 우규민(가운데)이 타구를 맞는 바람에 정찬헌을 투입했다. 그러나 정찬헌은 결승 3점포를 내주며 부진했다. [사진=스포츠Q DB]

그는 21경기 중 3분의 2인 14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는데 경기당 4.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도 100개를 넘긴 적이 없다. 지난 5월11일 목동 LG전에서 6.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리오단은 오재영과는 다르게 전문 선발요원이다. 28경기에 나서 168이닝을 던져 정확히 경기당 6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넥센전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걸린다. 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막강한 넥센 타선에 고전했다.

양팀 모두 두 선수가 조기강판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1,2차전에 이어 3차전도 2번째 투수간의 기싸움에 의해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대우(넥센), 임정우(LG)같은 롱릴리프 투수가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2번타자 고민, 침묵하는 이택근-결국엔 김용의 

▲ 리그 최고의 2번타자 이택근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200안타 서건창, 92홈런을 합작한 박병호-강정호 듀오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최고의 2번타자’ 이택근은 테이블세터임에도 정규시즌 타율 0.306, 21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웬만한 팀의 클린업 트리오같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9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다. ‘안타기계’ 서건창마저 7타수 1안타에 그쳐 있어 넥센 특유의 화끈한 야구가 실종됐다. 이택근이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면 넥센의 핵타선은 계속해서 침묵할 공산이 크다.

박경수가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된 LG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2번 타순에 오지환, 김용의를 기용했다. 좌완 밴헤켄이 선발로 나서자 양상문 감독은 우투좌타인 김용의를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오른손 타자인 황목치승까지 기용했다.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0.211(19타수 4안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다. 현재의 타격감을 고려했을 때 다시 2번으로 기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목치승 역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실패로 돌아갔다.

양 감독은 1차전처럼 김용의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용의가 신바람을 내면 LG도 산다. 막강한 3~6번, 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브래드 스나이더에게 푸짐한 밥상을 차리게 되면 LG는 바람대로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낼지도 모른다.

▲ LG의 2번은 결국 김용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의가 힘을 내면 LG는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 [사진=스포츠Q DB]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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