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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구자철 멀티 포지셔닝, 힘겨운 중국전 앞둔 슈틸리케호 위기 구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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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구자철 멀티 포지셔닝, 힘겨운 중국전 앞둔 슈틸리케호 위기 구해낼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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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공격 2선 측면-중앙 모두 소화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뛰지 못하고 이정협(부산)도 100% 믿음직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제외됐고 이재성(전북 현대)은 부상으로 빠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진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하지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대표텀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중국 창샤에서 중국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현재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외적으로는 역시 사드로 인한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어쩌면 이란 원정 분위기는 아무 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이란 원정에서 불리한 분위기는 단지 종교적인 이유와 고지대의 부적응에서 비롯된 긴장감 정도다. 그러나 중국의 반한 감정은 정치외교의 문제여서 다른 문제다. 현지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여기에 대표팀 전력에도 구멍이 뚫렸다. 곽태휘(FC 서울)와 김민우(수원 삼성)은 뽑았다가 부상 때문에 제외됐고 그 자리를 김보경(전북 현대)이 메웠다. 그러나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도 앉을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이청용, 이재성 등도 경기력 저하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정협도 개막 후 3경기 연속골로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지만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기록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구자철이 공격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김신욱(전북 현대)과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최전방 공격진에 있지만 김신욱은 조커에 가깝고 황희찬은 슈틸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타깃형이 아닌데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적다. 중국전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제기량을 발휘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구자철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에서 주장을 맡았고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환호성을 올렸다.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운 일전이지만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동메달을 이끈 주역이 됐다.

또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지동원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투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구자철의 멀티 포지셔닝과 지동원, 김보경, 남태희 등이 잘 조합한다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새로운 공격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지동원이나 구자철을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 2선의 측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동원이나 구자철 모두 최전방과 측면 공격이 가능한 선수여서 스위칭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비중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김보경과 남태희가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을 도맡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인 이정협이 정상적으로 원톱 공격수로 출격한다면 구자철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구자철은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도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 2선의 어느 자리라도 소화할 수 있다. 지동원과 함께 공격 2선의 '지구특공대'를 구성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택 옵션도 많아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취임부터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최종예선이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했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구자철의 멀티 포지셔닝이 흔들리는 슈틸리케호를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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