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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중국] 현실이 된 창사참사, 이젠 월드컵 본선진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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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중국] 현실이 된 창사참사, 이젠 월드컵 본선진출 '적신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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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4분 위다바오에 결승골 내주며 역대 중국전 두번째 패배…우즈벡 결과 따라 조 3위 추락할수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가 너무 중국 축구의 발전에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가 일찌감치 들어왔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은 공한증만 되뇌이며 승리를 자신했다가 큰코를 다쳤다. 이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진출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원정 6차전에서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내준 선제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3승 1무 2패(승점 10)가 된 한국은 조 선두 이란(3승 2무, 승점 11)을 끝내 추월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리아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에 추월을 허용해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전에서 비기거나 질 경우 한국은 그대로 조 2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월드컵 본선행은 여전히 자신할 수 없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무 3패 끝에 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둬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내용은 단 세 글자, '못했다'로 결론지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술이 없었다느니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못했다. 수비진은 순간 집중력을 잃고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실점했고 이후에도 포백 수비진 뒷공간을 노리는 중국의 공격에 고전했다. 포백 포메이션을 쓰는 팀을 상대로 하는 공격의 첫번째 옵션이 바로 뒤를 노리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기대했던 이정협(부산)은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고 김신욱(전북 현대) 역시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했지만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로 이뤄진 공격 2선도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6차전에서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중반에 고명진(알 라이얀)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보내 4-1-4-1 포메이션으로 개편,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키퍼 정청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주어졌지만 중국의 발전된 경기력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당한 0-3 참패에 이어 7년 만에 중국에 다시 한번 승리를 넘겨줬다. 그러나 이번 중국전 패배는 너무나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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