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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보통사람' 손현주·김상호가 2017년에 보여주는 87년 6월 민주화 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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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보통사람' 손현주·김상호가 2017년에 보여주는 87년 6월 민주화 항쟁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3.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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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한국 현대사에서 '보통사람'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당시 대선 후보이던 노태우는 '보통사람'이라는 캐치 프라이즈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시 노태우의 대통령 당선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성공적인 결말을 빛바래게 만든 사건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군부독재 정권의 한 축이던 노태우가 '보통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일은 블랙코미디나 다름 없다.

영화 '보통사람'은 민주화 운동이 한참이던 1987년 6월로 관객들을 불러들인다. '보통사람'의 성진(손현주 분)과 추기자(김상호 분)는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수상한 시대에 숨죽이고 살아가야만 하는 '보통 사람'으로 등장한다.

영화 '보통사람' 스틸컷 [사진 = 오퍼스픽쳐스 제공]

그러나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두 남자는 평범한 '보통 사람'은 아니다. 김상호는 군부 독재 정권의 추악함을 폭로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극한 고문에도 그는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정신을 잊지 않는다.

손현주는 김상호에 비해 평범한 가장처럼 보이지만 시대와 타협하고 가족을 위해 정의를 저버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정의를 저버린 그의 선택의 결과는 잔인했다.손현주는 결국 시대에 저항하는 안타까운 개인으로 그려진다.

군부 독재에 맞서 고문을 견뎌내고 주변 사람들의 희생까지 불사하는 김상호와 손현주의 모습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극의 말미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연상시키는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 참여 모습을 영상에 담으며 보통 사람들이 가진 선의의 힘을 보여준다.

2017년은 6월 민주화 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롯해 세월이 수상한 지금, 1987년 6월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보통사람'은 역사적 사실을 각색한 팩션 소설인 만큼 시대적 가치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그러나 극중 손현주가 보여주는 '부성'과 1980년대를 디테일하게 묘사한 소품들은 또 다른 드라마적 재미를 관객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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