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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박미희와 함께라면 우승까지 거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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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흥국생명, 박미희와 함께라면 우승까지 거칠 것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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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한 발짝씩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IBK기업은행이 만만치 않지만 흥국생명의 분위기는 그 이상이다.

8년 전만 해도 여자배구는 ‘흥국생명 시대’였다. 2005년 김연경(페네르바체 SK)의 등장과 함께 2008~2009시즌까지 3차례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9년 김연경이 팀을 떠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지난 시즌 박미희 감독의 부임과 함께 다른 팀이 돼가고 있다.

▲ 박미희 감독(왼쪽)이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이 V리그 여자부에서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15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재영의 우승 세리머니 공약에 박미희 감독이 파안대소하고 있는 장면. [사진=스포츠Q DB]

여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여자배구 6팀 중 여자 사령탑을 내세운 것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을 떠나보낸 뒤 줄 곧 하위권에 머물던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3위에 올라 ‘봄 배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스포츠에서 여자 감독이 이끄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언니같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감싸 안는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은다.

140분간 혈투를 치렀던 챔프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은 기선을 제압했다. 이재영과 타비 러브라는 확실한 ‘쌍포’는 든든했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IBK기업은행은 힘에 부치는 것처럼 보였다.

1차전에 이어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2차전도 홈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호재다. 1차전 승자의 우승 확률은 50%(6/12)에 불과하지만 홈에서 2연승을 챙긴다면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박미희 감독과 함께 여자배구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흥국생명이 기세를 살려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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