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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주성 1만 득점, 다음 주자는 송교창-이종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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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김주성 1만 득점, 다음 주자는 송교창-이종현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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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원주 동부 김주성이 1만 득점의 위업을 이뤘다. 올 시즌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는 15.3점의 이정현(안양 KGC인삼공사)이다. 이 득점을 12년 동안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고 기록해도 1만 득점까지는 86점이 부족하다.

김주성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2년 TG삼보(동부 전신) 입단 이후 15시즌 동안 688경기에서 평균 32분9초간 코트를 누비며 14.54점을 넣었다.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기에 1만 득점은 더욱 위대한 기록이다.

▲ 원주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26일 서울 SK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달성하고 기념 상패를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은 대학 졸업 후 군 복무까지 마친다. 얼리 드래프트(대학 졸업 전 드래프트에 나오는 것)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군 면제를 받는다고 해도 12년 프로생활을 하고나면 30대 중반이 된다. 얼리 드래프트를 거쳐 병역 혜택까지 받는다고 해도 큰 부상이 뒤따른다면 1만 득점 돌파는 상상하기 힘들어진다.

국내 선수의 평균득점이 20점을 넘은 것은 2010~2011시즌 문태영(22.04득점)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장훈(1만3231득점), 추승균(1만19득점)에 이어 KBL 통산 3번째로 1만 득점의 대업을 이룬 김주성의 뒤를 이을 선수는 나올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송교창(21)과 이종현(23·울산 모비스)은 김주성에 이어 통산 4번째로 1만 득점에 도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군이다.

지난 시즌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전주 KCC의 유니폼을 입은 송교창은 신장 200㎝의 큰 키에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속공 능력도 뛰어나 득점할 루트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교창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선택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서 평균 8분27초간 뛰며 1.5득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 반등을 이뤘다. 54경기 중 52경기에 나와 평균 32분5초간 코트를 누비며 11.88점을 넣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5위다.

▲ 전주 KCC 송교창(왼쪽)과 울산 모비스 이종현은 김주성 이후 1만 득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사진=KBL 제공]

송교창이 김주성 1만 득점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득점 페이스는 시즌을 거듭하며 충분히 더 끌어올릴 수 있다. 1만 득점 도전을 향한 길에 가장 큰 변수는 단연 부상이다. 잦은 몸싸움을 해야 하는 포워드이기 때문에 부상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관건은 군 면제 혜택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한국 남자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 성적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쾌거였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2014년 금메달을 수확해 병역 혜택을 받은 이종현(23·모비스)도 1만 득점 달성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이종현은 올 시즌 데뷔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적응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22경기에서 평균 30분 이상을 뛰며 10.55득점, 8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센터라는 점에서 김주성의 비교 대상이 되기에는 더욱 적합하다.

두 번째 시즌에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고려대 재학기간 국가대표와 팀을 오가며 무리한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종현은 이미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

KBL의 문제 중 하나로 지적받는 것이 서장훈, 김주성 같은 대형 선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송교창과 이종현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김주성 이후 1만 득점의 주인공이 돼 주기를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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