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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1만득점-주희정 1000경기 출장, 기록으로 풍성했던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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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1만득점-주희정 1000경기 출장, 기록으로 풍성했던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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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1500스틸, 라틀리프 최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 등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6~2017 프로농구 정규 시즌 270경기가 모두 막을 내렸다. 또 다른 축제 ‘봄 농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미 있는 기록들로 풍성한 시즌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랬다. 원주 동부 김주성(38)은 26일 서울 SK와 최종전에서 7득점을 추가, 서장훈(1만3231득점), 추승균(1만19득점)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개인 통산 1만 득점 고지를 밟았다.

15시즌 동안 688경기에 나서 매 경기 평균 14.54점을 넣어 이뤄낸 대업이다. 김주성 이후 이 기록에 도달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다.

▲ 원주 동부 김주성(왼쪽에서 5번째)이 26일 서울 SK전에서 개인 통산 1만 득점을 돌파한 뒤 기념상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보다 더욱 이루기 어려운 대기록도 세워졌다. 서울 삼성 주희정(40)의 1000경기 출전. 지난해 12월 23일 통산 10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주희정은 출전 기록을 계속 늘려 1029경기로 시즌을 마쳤다.

54경기 체제에서 18년을 꼬박 뛰어도 1000경기까지 28경기가 부족하다.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82경기로 치러지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122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주희정은 20시즌 동안 45경기 이상씩을 소화하며 대업을 이뤄냈다.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주희정은 올 시즌 통산 1500스틸이라는 KBL 최초 기록도 함께 세웠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8)와 동부 로드 벤슨(33)의 연속경기 더블더블 기록 경쟁도 흥미로웠다. 종전 기록은 재키 존스(당시 SK)의 22경기였지만 벤슨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벤슨이 32경기에서 기록을 멈추자 그를 뒤쫓던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까지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35경기로 늘렸다. 이 기록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해서 쓰일 전망이다.

찰스 로드(32)는 시즌 중반 이후 울산 모비스에서 퇴출됐지만 KBL에 오래도록 기억될 기록을 썼다. 500블록슛. 1000블록슛을 달성한 김주성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 서울 삼성 주희정(가운데)은 올 시즌 1000경기 출전, 1500스틸 기록을 동시에 작성하며 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KBL 제공]

이날 삼성 마이클 크레익은 트리플 더블(22득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30일(22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이어 개인 2번째 기록. 지난달 2일에는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20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가, 지난 22일에는 고양 오리온 이현민(1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도 이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총 4차례 트리플 더블이 나왔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6강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황금 드래프트로 불린 신인 ‘빅3’ 이종현(모비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의 맹활약도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려한 기술의 키퍼 사익스(KGC인삼공사), 조니 맥도웰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기량과 쇼맨십을 보인 크레익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흥행요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중 수는 지난 시즌 93만7272명에서 83만2293명으로 감소했다.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이 탄핵까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농구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줄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리온,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의 승자가 됐다. 창단 최초 정규리그 우승. KGC인삼공사는 최후에 웃는 팀이 될 수 있을까. 정규 시즌을 마친 프로농구는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 승자를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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