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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두산베어스 향한 경계의 눈빛, '공공의 적' 타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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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두산베어스 향한 경계의 눈빛, '공공의 적' 타도 한 목소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8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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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지난해 화려한 입담으로 미디어데이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던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날 다소 쓸쓸해보였다.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두산을 향한 사령탑들의 견제가 심상치 않았다.

27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가장 먼저 팬들 앞에 등장한 구단은 김태형 감독과 주장 김재호, 양의지의 두산이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센터’를 장악했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특혜를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왼쪽)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7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참석해 두산 베어스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태형 감독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 팀 사령탑들은 한결같이 ‘두산 경계령’을 내렸다. NC 다이노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가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약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게 야구의 묘미”라며 “두산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팀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타도 두산’을 외쳤다.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대어 차우찬을 붙잡으며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한 LG 트윈스의 사령탑 양상문 감독은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해서도 안 되고 발전도 안 된다”고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잘 나가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에 대한 경계심만은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이어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감독과 선수들은 (두산 저지를 위해) 어느 해보다도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가을 야구’를 경험한 두 팀 사령탑들이 경계심을 내비치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찬란히 빛났다. 프로야구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93승)을 수확했다. ‘판타스틱4’라 불린 선발진 4명이 거둔 승수만 무려 70승에 달했다.

▲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모여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는 '타도 두산' 물결이 일었다.

타선도 흠잡을 데 없었다. 팀 타율 0.298 출루율 0.378, 장타율 0.473, 183홈런, 935득점으로 각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자리했다.

군에서 전역한 이용찬과 홍상삼의 본격적인 가세는 지난 시즌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불펜 걱정까지 해소시켰다. 올 시즌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전까지 두산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던 김진욱 kt 위즈 새 사령탑의 경계 1순위도 두산이었다. kt는 창단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2년 간 두산에게 당한 25패(7승)이 뼈아팠다.

kt를 시범경기 선두로 이끈 김진욱 감독은 “작년에 두산에 많이 졌는데 올 시즌 그대로 갚아주고 싶다”며 “많은 팀들이 두산 독주를 막기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두산을 넘어서야 한다. 양상문 감독의 말처럼 절대강자의 존재가 프로야구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언더독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타도 두산’을 외치는 사령탑들이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어떠한 전술, 전략을 펼쳐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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