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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의 승부욕, 유재학 모비스 향한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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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의 승부욕, 유재학 모비스 향한 '선전포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2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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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모비스 올라왔으면, 유재학 감독님 이기고 싶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승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휘봉을 잡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경험이 많다”며 "통합우승을 반드시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김승기 감독은 28일 서울 양재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된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마지막 경기력으로 보면 통합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선수들이 잘 해준 만큼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팀의 통합우승을 자신했다. [사진=KBL 제공]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대부분 정상에 오르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농구에서는 최근 6시즌 중 정규리그 1위가 챔프전 트로피까지 거머쥔 경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김승기 감독의 큰 경기 경험이 지난해 뿐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이전 경우 (통합우승에) 실패한 감독들은 대개 코치 경험들이 없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코치로 정규리그 우승도 통합우승도 해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주 동부에서 통합우승(2007~2008)을,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2010~2011)을 이뤘다.

KGC인삼공사는 6라운드 9전 전승의 파죽지세를 내달렸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에 2연패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정상에 올라 전날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 김승기, MVP 오세근을 배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김승기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데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꿈 자리마저 좋다는 것. 전날 감독상 수상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믿지 않으시겠지만 우승하는 꿈을 정말 많이 꿨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KGC인삼공사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이날 자리한 12인의 감독과 선수 중 김영만(동부) 추일승(오리온) 이상민(삼성) 유도훈(전자랜드) 4개 팀 사령탑과 허웅(동부) 이승현(오리온) 김태술(삼성) 박찬희(전자랜드)까지 8인이 인삼공사의 우승을 점쳤다.

김승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5회 우승, 플레이오프 최다승(47승)에 빛나는 ‘명장’ 유재학 감독을 향한 선전포고까지 날렸다. “4강에서 만나고 싶은 팀은 울산 모비스”라며 “유재학 감독님이 오래 하셨으니 꼭 이기고 올라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GC인삼공사는 5전 3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모비스-동부 전의 승자와 새달 10일 안방인 안양에서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김승기 감독의 호기로운 승부욕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인삼공사는 과연 5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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