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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류현진과 다저스 '사우스포 라인' 구축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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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류현진과 다저스 '사우스포 라인' 구축할 수 있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3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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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선발 보강 시급한 LA 다저스가 노릴 투수로 언급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본격 선언한 김광현(26·SK)이 류현진(27·LA 다저스)과 한 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한국 선수의 MLB 진출 역사를 봤을 때 두 투수가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었다. 더구나 그 위치가 선발투수라면 더더욱 들어가기 힘들다.

하지만 김광현이 MLB 진출을 본격 선언하면서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만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류현진의 대성공으로 LA 다저스가 김광현까지 데려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다는 점도 이를 기대하게 한다.

때마침 미국 언론이 LA 다저스가 필요로 하는 선발진 후보로 김광현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ESPN의 LA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은 30일(한국시간) 내년 LA 다저스의 선발진 구도를 전망하면서 김광현의 이름을 올려놨다. LA 다저스가 충분히 노려볼만한 선수라는 것이다.

▲ SK 김광현이 2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SK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30대 FA 잡기 힘든 LA 다저스,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그동안 LA 다저스는 4선발과 5선발의 추가 영입 얘기가 나올 때면 대형 자유계약선수(FA)가 늘 거론됐다. 이 때문에 김광현의 얘기가 나온 것은 다소 의외일 수도 있다. 류현진의 성공만으로 김광현의 이름이 나올 수는 없다.

현재 LA 다저스는 4선발과 5선발감이 필요하다. 조시 베켓(35)은 은퇴를 선언했고 댄 해런(34)도 30대 중반의 나이다. ESPN은 베켓과 해런과 함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34)과 케빈 코레이라(34)로는 LA 다저스의 선발진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FA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해질 수 있다. 현재 FA 시장에는 적지 않은 대형 투수들이 있다.

맥스 슈어저(30·디트로이트)와 제임스 쉴즈(33·캔자스시티), 존 레스터(30·오클랜드)까지 있다는 것이 ESPN의 설명이다. 그러나 슈어저와 쉴즈, 레스터 모두 30대다. 30대 FA 투수들과 장기계약을 하는 것은 부담이다.

게다가 앤드류 프리드먼 신임 야구부문 사장은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고심이다. 슈어저, 쉴즈, 레스터 등 대형 FA를 노릴만한 처지가 아니다. 결국 눈은 해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로 향하게 된다.

이 때문에 ESPN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두 선수를 주목했다. 바로 일본 프로야구의 마에다 겐타(26·히로시마)와 김광현이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마에다다. 그러나 ESPN은 포스팅 금액을 통해 마에다의 몸값이 1억 달러(1055억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미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LA 다저스로는 부담이다.

▲ SK 김광현이 29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SK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김광현, 류현진에 이은 한국 투수 2인자 평가

마에다의 대안으로 언급된 선수가 바로 왼손 투수 김광현이다. ESPN의 김광현에 대한 평가는 그리 박하지 않다.

ESPN은 "김광현 오랜 기간 한국 야구에서 류현진 다음으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며 "이번 시즌 3.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가 데려올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광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일단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상이 있었던 점을 놓치지 않았다. 또 류현진에 비해 국제 대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적이 없어 다소 위험성이 있는 영입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을 때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정도 지적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ESPN은 마에다와 김광현이 아니라면 노려볼만한 FA를 영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어빈 산타나(32·애틀랜타)가 LA 다저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믿을 수 있는 4선발감이라고 평가했고 제이슨 하멜(32·오클랜드) 역시 비교적 부담없이 영입할 수 있는 투수로 선정했다.

이밖에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부활하는데 성공한 에딘손 볼케즈(31)와 제이크 피비(33·샌프란시스코), 저스틴 매스터슨(29·세인트루이스), 브랜든 맥카시(31·뉴욕 양키스), 프란시스코 릴리아노(31·피츠버그)도 언급됐다.

하지만 김광현이 이들에 앞서 마에다에 앞서 두번째로 언급된 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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