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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라이온스, 혼자 되니 '책임'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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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라이온스, 혼자 되니 '책임' 투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3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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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턴 시즌아웃후 골밑공격 비중 늘리며 삼성 4연패 탈출 선봉…유기적인 플레이도 돋보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리오 라이온스(27·서울 삼성)가 책임감 있는 플레이로 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자신의 습관을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뛴 결과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가 따라왔다.

라이온스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 경기에서 29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7-67 승리를 이끌었다.

내·외곽을 넘나든 라이온스의 활약으로 삼성은 4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2승(6패)째를 수확했다. KGC인삼공사와 공동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올시즌을 앞두고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지만 그동안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던 라이온스는 그동안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골밑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상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 라이온스(오른쪽)가 29일 사직 KT전에서 로드를 앞에 두고 외곽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팀을 궁지로 몰아넣은 외곽슛 남발

올시즌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라이온스의 시즌 초반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6㎝의 신장에 내·외곽이 모두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외곽에만 치우치는 공격으로 팀이 바랐던 골밑 보강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공을 오래 끄는 경향이 있어 그가 외곽에서 공을 들고 있으면 다른 네 선수가 가만히 서 있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유기적인 공격이 전개되지 않으니 팀이 승리할 수 없었다.

이에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이온스보다 2순위로 들어온 키스 클랜턴을 더욱 활용했다. 클랜턴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클랜턴은 신장이 203.5㎝로 라이온스보다 작았지만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리바운드 참여로 라이온스보다 나은 면모를 보였다. 다른 선수들과 호흡도 더 잘 맞았다.

클랜턴이 더 좋은 활약을 펼치자 라이온스는 졸지에 계륵 신세가 됐다. 팀이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1순위로 선택했는데 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순위 선수를 시즌 초반에 덜컥 바꾸기에는 삼성에 위험부담이 컸다.

▲ 라이온스(왼쪽)가 29일 사직 KT전에서 루이스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클랜턴 시즌 아웃, 책임감 가진 계기 됐다

라이온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을 때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일이 생겼다. 경기력이 좋았던 클랜턴이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한 것. 지난 20일 전자랜드전이 클랜턴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클랜턴의 부재로 라이온스가 풀타임을 뛰게 됐다. 비록 팀은 전자랜드전을 패한 뒤 2연패를 당해 4연패 늪에 빠졌지만 라이온스의 플레이는 빛났다.

외곽슛의 비율이 여전히 높기는 했지만 KT전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골밑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올시즌 처음으로 김준일과 함께 선발로 나온 29일 KT전에서는 김준일, 이정석 등 국내 선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골밑에서도 몸싸움을 펼치는 등 이전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

또 외국인 선수가 자신밖에 없다는 팀의 위기상황을 인식한 라이온스는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잡아냈다. 라이온스의 최근 3경기 리바운드 개수는 17개, 19개 13개다. 시즌 초반 한 자릿수에 머물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득점력도 좋아졌다. 이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20점 이상을 넣지 못했던 라이온스는 최근 3경기 평균 28점을 쏟아 부으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팀 분위기에도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라이온스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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