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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슈틸리케에 싸늘해진 여론, 한국-시리아전 관중 박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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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슈틸리케에 싸늘해진 여론, 한국-시리아전 관중 박수도 없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8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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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소개때 관중들 박수타임에도 감독 나오자 조용…슈틸리케 감독도 선수 독려 몸짓 사라져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주현희 기자] 이젠 관중들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마음이 떠난 것일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여든 팬들이 유독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물론 야유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반응이 냉담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시리아의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 7차전이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쌀쌀한 봄바람에도 3만352명의 관중이 찾았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홈 7차전이 시작되기 전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기 시작 20분전만 하더라도 붉은 악마 서포터들이 모여있는 N석에는 빈자리가 많았지만 10분여가 지나자 금방 좌석이 채워졌다.

또 전광판을 통해 선수가 소개될 때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태극전사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주전 선수들이 소개될 때는 박수와 함성 소리가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만큼은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박수와 함성은 싹 사라졌다. 그만큼 관중들의 반응이 냉담해진 것이다. 지난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렸던 중국과 원정 6차전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1로 진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다.

관중들의 냉담함 때문인지 슈틸리케 감독도 더욱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년 6개월여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이미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였고 경기 시작 전에도 입을 굳게 닫았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테크니컬 지역에서 특별하게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지 않았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홈 7차전이 시작되기 전 애국가 연주 때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전반 4분 홍정호(장쑤 쑤닝)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고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전술을 지시하지 않았다. 주심의 부당한듯한 판정에도 소리를 지르는 등의 제스처도 없었다. 뒷짐을 진 시간이 더 많았다. 사실상 경기를 지켜보는 수준이었다.

대표팀은 시리아전을 마친 뒤 6월 13일 카타르 원정을 떠난다. 다음 월드컵 예선전까지 70여일이 남았다.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체제로 더이상 끌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면 시리아전이 마지막일 수 있다. 과연 시리아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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