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한국-시리아] 카타르전 해법은 긴 소집기간? 비전 없어 더욱 절망적인 슈틸리케호
상태바
[한국-시리아] 카타르전 해법은 긴 소집기간? 비전 없어 더욱 절망적인 슈틸리케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9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암=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조금 더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도 있다.”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시리아전 신승을 거둔 뒤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사퇴 요구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홈 7차전에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8일 시리아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홈 7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승점 3을 수확한 것 외에 소득은 없었다.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최근 대표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기에 승점 3을 챙겨 조 2위를 수성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둘 수는 있었다. 문제는 팀의 부진을 책임져야 할 감독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경기력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성찰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에서도 조금 더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었는데 못했던 것처럼 축구는 운이 따라 승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파죽지세를 달리는 도중 그저 한 경기에서 부진한 것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극도의 부진에 빠진 현재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이 아니었다. 진정한 반성이 없기에 장밋빛 미래를 기약하기도 힘들다.

오는 6월 열릴 카타르 원정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납득이 갈만한 대책은 없었다. 슈틸리케는 “오늘 어렵게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조금 더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2,3일 준비하고 중국전을 치르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친선경기도 할 가능성도 있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해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8일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보다도 주변에 기대는 아쉬움도 보였다. 슈틸리케는 “새로운 코칭스태프 설기현, 차두리 코치가 팀에서 큰 일을 해주고 있다”며 “며칠 간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회의하고 훈련을 했다. 연계 플레이나 마무리로 이어지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늘 이어온 ‘선수 탓’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는 “선수들이 기량을 십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팀에서 봤을 때 1,2명이 안 좋으면 다른 선수로 극복이 가능한데 오늘은 공격에서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수비 불안에 대해서도 “수비는 포백 라인만 잘해서는 안 된다. 공격에서부터 수비를 도와줘야 한다”며 “공격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종예선에 돌입한 이후 이미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많이 보인 대표팀이다. 경기력보다 축구팬들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 것은 패장 슈틸리케의 반성 없는 태도였다. 긴 소집기간을 통해 보완점을 개선한 뒤 치러질 카타르전에서는 몰라보게 달라진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좀처럼 대표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