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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롯데자이언츠 편파방송' 허형범 캐스터 "꿈만 같은 KNN 입성, 전경기 중계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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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근황] '롯데자이언츠 편파방송' 허형범 캐스터 "꿈만 같은 KNN 입성, 전경기 중계 문제없어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30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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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롯데 정규리그 전경기 라디오 중계…"진심 담아 방송할 것"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빈 스컬리처럼 오랫동안 중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려움은 없어요. 그저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꿈을 이룬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이제 중계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안도감도 겹쳤으리라. 그 감정이 수화기를 넘어서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민영방송인 KNN 부산‧경남방송사에서 롯데 자이언츠 중계를 하게 된 허형범(30) 캐스터의 이야기다.

▲ 자이언츠 TV 중계를 맡은 시절의 허형범 캐스터. 올해부터 KNN 라디오 중계방송을 담당하게 됐다. [사진= 허형범 캐스터 제공] 

허형범 캐스터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구단 전용채널인 자이언츠 TV에서 경기 중계와 각종 콘텐츠 제작에 힘쓰다 올해부터 KNN 방송사로 둥지를 옮겼다. 롯데 구단이 매년 자이언츠 TV를 맡을 업체를 입찰하는데, 올해는 허 캐스터가 몸담았던 SPOTV가 아닌 다른 업체가 낙찰된 까닭이다. 허 캐스터에겐 다소 난감한 일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KNN 방송사 야구 캐스터에 결원이 생겼고 면접을 본 끝에 최종 합격을 통보받았다. 기존 이현동 캐스터의 배턴을 이어받게 된 것.

“이직을 한 후에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나운서를 시작한 계기가 FM 99.9㎒(KNN 라디오) 방송을 하고 싶어서였어요.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고 중계를 맡게 됐어요. 꿈을 이룬 거죠. 여기서 빈 스컬리처럼 오랫동안 중계하고 싶어요.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겠다는 마음뿐이에요.”

인터넷 방송에서 라디오로 플랫폼을 옮겼기 때문에 허형범 캐스터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많다. 다행히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성득 해설위원이 칭찬을 아끼지 않아 시범경기 테스트 방송을 잘 마쳤단다. 허 캐스터는 “라디오 중계는 화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청취자께서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게 설명하는 게 키포인트인 것 같다. 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홈경기는 사직구장에서, 방문경기는 서울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중계했던 허형범 캐스터는 올해는 전국을 돌며 롯데의 144경기를 모두 중계해야 한다. 만만치 않은 강행군이기에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할 터. 허 캐스터는 “체력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앞선다”며 “나름대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또, 롯데 선수들이 다니는 한의원에서 몸에 좋은 약을 지을 예정이다. 체력 때문에 도태되고 싶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올해 롯데 주장을 맡은 이대호(오른쪽)와 허형범 캐스터. [사진= 허형범 캐스터 제공]

인터넷에서 라디오로 옮긴 것은 롯데의 중계방송을 듣는 연령층이 달라짐을 의미한다. 자이언츠 TV에서 중계했을 때는 젊은 층이 방송을 봤다면 라디오는 택시기사, 상인 등 40~50대가 주 청취층이다. 허 캐스터는 진정성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라디오라는 게 정말 치열하게 사시는 분들,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시고 일차적인 삶의 최전선에서 열정을 다하시는 분들의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더 잘해야 하고 더 기쁨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NN 라디오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온 플랫폼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을 이어받아서 진심을 담아 중계해야 한다고 봐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중계할 겁니다. 어떤 무엇도 진정성을 이길 수 없다고 자신합니다. 제 부모님이 듣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중계하겠습니다.”

[에필로그]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형범 캐스터에게 20년 동안 지켜본 롯데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나름 파격적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5강 이하 혹은 상위 팀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예상했지만 허 캐스터만큼은 롯데가 4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큰형 같은 이대호가 복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취재할 때 이대호가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또, 다른 선수들이 이대호를 보면서 언젠가는 해외 리그에서 뛰겠다는 꿈도 꿀 수 있을 것이다”라며 롯데 선수단에 ‘이대호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년간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던 롯데. 과연 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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