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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로 여자농구 전력 개편? '절대 강자' 우리은행은 무풍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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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FA로 여자농구 전력 개편? '절대 강자' 우리은행은 무풍지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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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박하나-곽주영-최윤아 등 FA 시장으로 나와…우리은행 유일하게 FA 선수 없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산 우리은행의 통합 5연패로 시즌이 마무리된 여자프로농구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FA 시장이 열리면 선수들의 이적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우리은행은 예외다. FA 선수가 없다. 바꿔서 생각하면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했지만 사실상 전력누수는 없다는 뜻이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이 29일 발표한 FA 명단에 따르면 고아라, 박소영, 박하나, 배혜윤, 허윤자(이상 용인 삼성생명), 곽주영, 김규희, 김단비, 최윤아(이상 인천 신한은행), 김수연, 심성영(이상 청주 KB스타즈), 김진영(구리 KDB생명), 김정은(부천 KEB하나은행) 등 13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FA 시장에 나온 선수가 단 1명도 없어 다음 시즌에도 고스란히 전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은 통합 5연패를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스포츠Q(큐) DB]

그러나 6개 팀 가운데 여자프로농구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에서만 FA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내보내지 않는한 통합 5연패를 이끈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갈 일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은행이 거물급 FA를 데려오는 경우는 어떨까. 그동안 행보를 봤을 때 우리은행이 시장에 나오는 FA를 데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은행은 한때 신한은행의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를 영입하면서 외부 선수 수혈이 아닌 내부 육성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한은행이 은퇴한 전주원을 현역으로 복귀시키고 정선민(현재 KEB하나은행 코치) 등을 데려와 '레알 신한은행'을 만든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등 각각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를 포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FA 영입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번 FA 시장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의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FA 시장이 열리면 '승자의 저주'라고 해서 챔피언에 오른 팀들의 선수들의 가치가 올라가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만큼은 우리은행은 '무풍지대'가 될 수 있다.

오히려 5명의 FA 선수를 잡아야 하는 삼성생명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끈질김을 보여주며 대항마가 됐다. 그러나 고아라, 박하나, 배혜윤 등 주전 삼총사를 지켜내지 못하면 처음부터 전력을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신한은행도 고민이다. 사실상 신한은행의 모든 것을 담당했던 김단비를 잃는다면 팀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잃게 된다. 그동안 잦은 부상 때문에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최윤아를 잡을지 말지도 고민이다. 곽주영과 김규희도 신한은행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 아산 우리은행의 대항마였던 용인 삼성생명은 주전 박하나를 비롯해 무려 5명의 FA 선수가 나왔다. 삼성생명은 다음 시즌에도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FA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KEB하나은행은 FA가 1명밖에 없지만 그 당사자가 여자농구 현역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는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다른 팀으로 빠져나간다면 리빌딩을 해야할 판이다. 리빌딩을 선택할지 아니면 김정은을 지켜 다음 시즌 우리은행의 대항마가 될지를 고려해야 한다.

KB스타즈도 리빌딩을 할지 현재 전력을 그대로 유지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KB스타즈의 경우 박지수라는 최고의 신인이 들어왔기 때문에 팀을 재편해야 한다. 그렇지만 김수연과 심성영이라는 주전급 선수들을 놓친다면 박지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KDB생명의 경우 김진영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새로운 가드를 찾아야 한다. 이경은이 있긴 하지만 1명만으로는 불안하다. 이 경우 최윤아에게 눈을 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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