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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 최고점 쾌거, 삿포로 금빛 기운으로 한국 피겨에 선물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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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 최고점 쾌거, 삿포로 금빛 기운으로 한국 피겨에 선물 안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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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삿포로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 최다빈이 최고점을 쐈다. 삿포로의 기운을 받은 한국 피겨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까.

‘피겨 퀸’ 김연아의 은퇴 이후 많은 피겨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왔다. 맏언니 박소연(20·단국대)과 유영(13·문원초) 등에 가려 최다빈(17·군포수리고)은 스포트라이트의 한 가운데 자리하지는 못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박소연의 부상으로 대신 나선 최다빈은 개인 최고점(187.54점)을 기록, 한국 피계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피겨 기대주 최다빈이 29일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2.66점을 수확, 개인 쇼트 최고점을 기록했다. [사진=스포츠Q DB]

단숨에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은 최다빈이 다시 한 번 기대감을 심어줬다. 최다빈은 29일(한국시간) 핀란드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2.66점을 얻었다.

최다빈은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 61.62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전체 37명 중 11위.

피겨여왕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6개의 메달(금 2, 은 2, 동 2)을 수확했다. 이후 대회에 나섰던 박소연은 2014년 9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최다빈의 현실적인 목표는 10위권 진입이다. 오는 31일 프리스케이팅과 점수 합산을 통해 최종 순위가 가려진다.

순위가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의 출전권의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국가에는 올림픽 쿼터 3장, 10위 안에 든 국가에는 2장이 주어진다. 11위 이하 순위에 오르면 단 한 장의 올림픽 진출권만을 얻는다.

최다빈이 최고점으로 11위에 올랐기에 프리스케이팅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톱 10’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던 입장에서 이제는 한국 피겨의 미래를 짊어지는 입장이 됐다.

지난달 27일 삿포로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금의환향한 최다빈은 “아시안게임은 성적에 대한 의무감이나 책임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그러나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쿼터가 달린 대회여서 부담이 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제 에이스의 책임감을 안게 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을 쏜 최다빈이 삿포로의 금빛 기운을 이어가며 한국 피겨에 올림픽 쿼터 2장을 선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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