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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위아더 챔피언스 음악 잊지 말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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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위아더 챔피언스 음악 잊지 말자 당부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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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We are the champions(위 아 더 챔피언스) 음악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컵을 거머쥐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박미희(54) 인천 흥국생명 감독이 경기 후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에게 건넨 말은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자”였다.

▲ 박미희 감독(가운데)이 30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패한 뒤 심경을 밝혔다. [사진=KOVO 제공]

박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3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체력과 집중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로써 시리즈 1차전 승리 후 3경기를 내리 내준 박 감독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현장에는 록밴드 ‘퀸’의 ‘We are the champions’ 음악이 흘러나왔다. 승자인 IBK기업은행에는 우승 세리머니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었겠지만 패자인 흥국생명엔 아쉬움의 순간으로 기억될 터. 박미희 감독은 라커룸에서 힘없이 앉아있던 선수들에게 ‘이 음악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단다.

“위 아 더 챔피언스 음악을 잊지 말자고 얘기했어요. 우리도 내년에 꼭 이 음악을 기쁜 맘으로 듣자는 말과 함께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선수들이 큰 걸 한 것 같아요. 오늘 경기도 중요했지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위 했다는 것도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눈시울을 붉힌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올 시즌 내내 힘든 과정을 겪어왔기에 안쓰럽기도 했다”며 “챔프전을 통해서 ‘경험’이라는 값진 자산을 얻었다. 통합우승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으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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