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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트림에 대한 오해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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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트림에 대한 오해와 착각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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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윽!”

식사를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트림을 하는 40대 중년 남성 안모씨. 그는 트림이 너무 익숙하다보니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특히 속이 더부룩할 때 트림을 하면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을 받기도 해 연신 트림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이처럼 지나치게 트림을 많이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보통 트림은 식사 중 흡입한 공기가 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도로 나오는 것이다. 식사를 빨리 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트림은 위 가스의 양성 신호다. 과다하게 삼켜 소화계에 갇힌 공기를 없애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식사 후 서너 차례 하는 트림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잦은 트림을 피하고 싶다면 천천히 식사를 하고 식사도중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식사 도중 흡입하게 되는 공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림을 유발하는 탄산음료나 껌, 사탕 등의 음식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밖에 트림은 방귀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해 유제품, 인공감미료, 탄수화물, 특히 설탕과 녹말을 섭취했을 경우 빈발한다.

조앤 리브만-스미스 박사는 ‘바디사인’에서 “과다한 트림은 락타아제 결핍 또는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의 신호일 수 있다. 락타아제는 소화관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 이 효소가 없으면 우유나 기타 유제품과 같이 유당이 주성분인 식품을 적절하게 소화하지 못해서 최종적으로 가스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잦은 트림은 또한 음식 알레르기나 복통의 징후일 수 있다. 이도 아니라면 위식도 역류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이 질환은 음식이나 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오는 질환이다. 트림을 할 때 가슴이 죄면서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 가능성이 크다.

또 위는 신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위장 자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해도 신경성 위장장애를 앓고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과도하게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갑작스럽게 트림이 늘어날 수 있다.

그밖에 잦은 트림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신호이거나 위궤양, 쓸개 질환, 담석 그리고 열공탈장(횡경막 안에 있는 식도 열공이 확장되어 그곳을 통해 위의 일부분이 흉강 안으로 들어가는 상태)과 같은 일부 심각한 위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물론 이 질환의 경우 좀 더 심한 구역질 또는 구토, 통증, 배변 습관 변화와 같은 신호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것은 과다한 트림이 식도암 또는 결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질환은 팽만감, 체중감소, 토혈, 혈변 등과 함께 나타난다. 아주 고약한 냄새를 동반하며 신물을 같이 뱉어내는 트림인데, 이는 위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다한 트림에 심한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심장마비의 위험신호일 수도 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트림이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자신의 몸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전문가의 면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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