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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애지중지 지소연, 첼시 헤이스 감독의 '북한 A매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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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애지중지 지소연, 첼시 헤이스 감독의 '북한 A매치 걱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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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선수 아닌 인간으로서 걱정해줘…감독 설득하느라 힘들었다" 토로

[파주=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엠마 헤이스 감독 설득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죠."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기둥'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북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하마터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소연은 1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헤이스 감독이 대표팀 합류를 만류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북한에 간다는 것 때문에 선수가 아닌 인간으로서 많이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이 때문에 헤이스 감독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 [파주=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지소연(왼쪽)이 1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진행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윤덕여 감독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국제 정세를 볼 때 북한에 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쏘며 핵위협을 하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살해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사이의 분위기는 호전되고 있지만 정작 언제 어떻게 살해될 수도 있기에 북한에 가는 것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헤이스 감독도 이 점 때문에 지소연이 자칫 북한에서 몸이 다칠까 걱정이다. 지소연도 "헤이스 감독이 '안전이 보장되어 있느냐'고 진지하게 물어왔다"며 "우리 말고도 세 팀(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이 더 가기 때문에 안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모든 국제적인 규약을 준수할 것을 AFC에 약속했다.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약속했으며 태극기 게양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도 미리 직원을 평양에 파견, 대표팀 선수단이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통제사회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쇼핑이나 관광을 다닐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변이야 보장되겠지만 북한에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터넷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이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두고 갈 예정이다. 선수단에서도 경기 분석에 필요한 컴퓨터를 제외하고 최대한 전자기기를 자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하루를 베이징에서 보내는 대표팀은 3일 대회 장소인 평양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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