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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결말 사라진 프로야구 KIA-삼성전, 융통성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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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결말 사라진 프로야구 KIA-삼성전, 융통성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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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는 9회 2아웃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스포츠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는 그 자체로 대단한 매력을 가진다.

허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 중계가 끊어진다면? 그보다 황당한 일은 없을 것이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만우절만큼이나 황당하고 불편한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는 KBS 중계진이 정규방송 관계로 인해 중계를 종료한 것. KIA가 7-0으로 앞선 가운데, 삼성이 9회말에만 7점을 만회해 팬들로서는 그 짜릿함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었다.

▲ 야구 팬들은 1일 버나디나의 2타점 결승타 장면을 하루가 지난 2일이 돼서야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KBS 중계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마친다고 한 것. 당연히 KBS N 스포츠를 통해 중계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도 아니었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마산 경기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 결국 팬들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야구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10회초에 터진 KIA 로저 버나디나의 2타점 결승타는 한참 뒤 SPOTV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는 하루가 지난 2일이 돼서야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다. 야구팬들은 KBS 홈페이지 게시판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성토의 글을 올렸다.

예전부터 스포츠 중계방송사가 아닌 지상파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하는 것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만은 많았다.

지상파 방송사는 막대한 광고 수익을 위해 포스트시즌 중계를 돌아가면서 맡고 있지만 방송시간 때문에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지 않고 끝내거나, 카메라 워킹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장면까지 방송시간으로 인해 보여주지 않으면서 팬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물론 방송사 사정도 있을 것이다. 편성 문제 때문에 서둘러 중계를 끝내야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KBS가 책임져야 하는 중계였다면 KBS N 스포츠가 아닌 다른 채널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현재 KBS N 채널에서는 스포츠 외에도 드라마, 조이, W, 키즈, 라이프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를 W 채널을 이용해 중계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런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팬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았을까.

1일 KBS의 야구 중계방송은 KBS N 스포츠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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