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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대한항공-현대캐피탈, '두 에이스'에 걸린 10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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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대한항공-현대캐피탈, '두 에이스'에 걸린 10년 운명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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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큰 경기는 결국 에이스 싸움이에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배구인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다. 공격에서 가장 큰 몫을 해야 하는 선수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것.

3일 인천에서 2016~2017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 최종전을 앞둔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어느 정도의 포스를 뿜어내주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대한항공의 에이스는 단연 밋차 가스파리니다.

가스파리니는 앞서 치른 4차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기복이 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모두 20점 이상 뽑아냈고 공격성공률도 50%가 넘었다. 다만 공격점유율이 40%가 넘는 게 불안요소. 그만큼 공격이 읽힐 확률이 높다. 토종 공격수 김학민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스파리니가 짊어질 짐의 무게가 크다. 가스파리니로선 얼마나 부담을 이겨내고 상대 블로커를 뚫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활약 여부에 팀 우승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성민은 1차전의 부진을 딛고 2차전부터 36점, 30점, 27점을 올리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성공률도 3, 4차전에서 60%를 넘길 만큼 컨디션도 좋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분위기를 심하게 탔다. 경기 중에도 기복이 컸다. 이런 면모가 5차전에 나오지 않아야만 문성민이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대한항공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0~2011시즌부터 3년 연속 삼성화재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2010~2011시즌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0-4로 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5차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다. 2005~2006, 2006~2007시즌을 끝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6차례 준우승(역대 최다)의 아픈 역사를 딛고 10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어느 팀이 이기든 코트가 눈물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두 에이스가 출격 대기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승부는 그 자체로도 배구팬들의 감흥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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