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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응봉산 개나리축제 2017 끝났지만 개화 상태는 굿! 꼭대기의 팔각정은 서울 야경 명소로 인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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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응봉산 개나리축제 2017 끝났지만 개화 상태는 굿! 꼭대기의 팔각정은 서울 야경 명소로 인기 좋아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4.04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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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며칠 전 MBC 복면가왕 개나리(제이민)는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청중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물가의 역참에 해가 창망하게 질 무렵, 멀리 어촌 술집이 눈에 들어오네. 신이화(개나리꽃)가 핀 긴 둑길로, 비에 흠뻑 젖은 채 당나귀 등에 타고 오누나.’

 이 구절은 조선 선조 때 정치가 겸 문장가였던 이산해가 말년에 쓴 시 野行(야행: 들길을 가며)의 일부입니다. 옛날부터 봄의 전령사로 꼽혔던 개나리는 왠지 이미지가 슬픈 감정에 닿아 있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나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네요. 봄마다 노란 개나리꽃 천지로 변하는 서울 성동구 응봉산(95.4m)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슬프기는커녕 즐겁기만 한 것이 지난 일요일 끝난 응봉산 개나리 축제였습니다.

지금 응봉산 개나리꽃은 가장 싱싱하고 화려한 상태입니다. 수도권 주민들은 꽃구경 겸 주말나들이 장소로 응봉산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해가 질 무렵 응봉산으로 가봤습니다. 개나리가 있는 멋진 노을 사진 한 장 건질까 싶어서였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한반도 상공을 떠나질 않는 미세먼지 때문에 그저 하늘은 멍해 보였습니다. 활짝 핀 개나리와 벚꽃만이 위안이 됐습니다.

응봉산 등산코스에 설치된 목조 산책로 주변에는 조명시설이 있어서 개나리를 환히 비추더군요. 봄바람에 떠는 개나리꽃이 한강다리의 야경보다 더 눈부셨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도 응봉산 등산코스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곳은 등산코스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그냥 잘 가꿔진 계단길을 따라서 10여분만 오르면 됩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함께 피어 더욱 보기 좋네요. 멀리 동호대교와 한남대교가 보입니다.

 

 

응봉산 바로 아래는 경의선 철로가 있어서 수시로 열차가 지나갑니다. 응봉산 가는 길이 궁금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경의중앙선 열차를 타서 옥수역이나 응봉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산책로에 야간조명이 설치돼 있으므로 응봉산 야경을 감상하려고 밤에 오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응봉산 팔각정 앞은 서울야경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고유의 식물이랍니다. 진달래, 꽃무릇 등 많은 꽃나무처럼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지요.

희한한 것은 그 풍성한 개화에 어울리지 않게 열매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나리 열매는 삭과 형태인데, 먼 옛날부터 ‘연교’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 썼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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