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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KS행 눈앞' 염경엽 감독, "오재영이 긴 이닝 던진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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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KS행 눈앞' 염경엽 감독, "오재영이 긴 이닝 던진 게 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31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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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 "박병호 타격 올라올 시점, 4차전에서는 잘할 것"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염경엽(46) 넥센 감독이 시리즈 승부에 분수령이 될 3차전을 잡는데 오재영의 역할이 컸음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선발 오재영의 호투와 홈런 2개 포함 장단 10안타를 때린 타선에 힘입어 6-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한 넥센은 이제 1승만 보태면 2008년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경기를 마친 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오재영의 제구가 낮게 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고 5회말 박병호의 호수비 덕분에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이어 “강정호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고 경기 후반에 유한준이 홈런을 치면서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고 나란히 대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와 유한준을 칭찬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용병술도 빛났다. 염 감독은 올시즌 불펜 등판이 잦았던 오재영을 과감히 선발로 투입했고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를 시리즈 처음으로 2번 타자 겸 좌익수에 선발 출전시켰다. 대신 기존 2번 이었던 이태근을 7번으로, 7번이었던 이성열을 8번으로 내리며 부담감을 줄여줬다.

그는 “로티노를 올린 이유는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서였는데 적중했고 이택근이 7번으로 가면 하위타선에 짜임새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2타점을 올린 박동원도 잘해줬다. 타자들이 골고루 쳐줬기에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기뻐했다.

타격이 좋지 않은 박병호에 대해서는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결정적일 때 한 방만 쳐주면 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작년 플레이오프 때도 박병호가 5차전 9회말에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것만 기억하지 그 전 타격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이제 타격이 올라올 시점이니 내일은 잘 칠 것”이라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넥센 선수들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8회말 조상우가 흔들렸을 때 직접 마운드에 올라 전달했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조상우는 8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염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 조상우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주는 말을 했다. 이후 조상우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로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모두 삼진 처리, 제 페이스를 찾았다.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 5점차라는 것을 인지시켰다. 너무 어렵게 승부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한 마디가 영건의 자신감을 살린 셈이다.

4차전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헨리 소사를 길게 끌고 갈 생각이다”라며 “승부처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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