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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MVP, 챔프전 125점으로 날린 큰경기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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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 MVP, 챔프전 125점으로 날린 큰경기 트라우마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4.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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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약하다는 평가 뒤집고 10년만의 팀 우승 이끈 일등공신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프로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공격수 문성민(31)이 MVP의 영예를 안았다. 가장 큰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10년만의 우승으로 이끈 뒤 받은 상이라 기쁨이 더했다. 문성민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극복하고 우승 DNA를 새겼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문성민은 MVP급 활약을 펼쳤다. 739점을 터뜨리며 국내선수 최초로 700득점을 돌파했고 54.6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활약과 2년차 최태웅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한항공과 격돌했다.

▲ [인천=스포츠Q 주현희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문성민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9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38.09%로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대한항공에 승리를 헌납했다. 최태웅 감독도 문성민의 부진에 아쉬움을 표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10년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대전 삼성화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을 앞두고 무릎인대 부상을 당한 문성민은 재활에 주력,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며 팀에 힘을 보탰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 133세트를 뛰며 554점을 몰아쳤다. 문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문성민은 MVP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시몬을 앞세운 안산 저축은행에 밀려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항공에 1차전을 내준 이후 문성민과 현대캐피탈을 향한 우려가 이어진 이유였다.

그러나 문성민은 2차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폭발시키며 1차전 부진을 깨끗이 씻어냈고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큰 경기 부담을 이겨낸 문성민은 이후 훨훨 날았다. 3차전 30점, 4차전 27점, 5차전 23점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었다. 5경기에서 125점을 폭발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10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문성민은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 문성민이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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