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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프리즌' 한석규, "익호는 하이에나 같은 인물, '동물 다큐' 참고했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4.05 07:16 | 최종수정 2017.04.05 07: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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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낭만닥터 김사부' 까지…. 한석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영화 팬들과 드라마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랑받아온 그가 이번엔 '악' 그 자체인 프리즌의 익호로 돌아왔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프리즌'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배우 한석규의 '악역 연기' 때문일 것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M사의 커피 광고 모델로 유명한 그가 비열한 악을 어떻게 연기해 낼까? 한석규는 자신이 맡은 익호를 생태계 속 '하이에나'에 비교했다. 그가 생각하는 영화 '프리즌'과 연기는 어떤 것일까?

◆ 익호 캐릭터가 정상이 아니다. 익호의 과거에 대한 한석규의 생각은?

한석규는 '프리즌'에서 그동안의 이미지와 다른 악역 익호로 새로운 연기변신에 나섰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익호의 과거는 '프리즌'에서 보여지지 않는다. 나현 감독과도 고민해 봤는데, 저희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했다. 교도소장인 강소장을 맡은 웅인이와도 이야기를 해봤다. 분명 익호와 강소장 사이에 무언가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설명 하는 것보다 극 내에서 보여지지 않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 익호가 교도소를 떠나기 싫어하는 이유는?

"익호는 나갈 필요가 없다. 교도소 내에서도 절대 권력을 누리니 사회에 다시 나갈 필요가 없다. 익호의 존재의 이유는 교도소 안이다. 그런 점에서 나현 감독의 작가적인 상상력을 칭찬하고 싶다. 연기자와는 또 다른 창작자의 좋은 상상력이다."

◆ 나현 감독은 신인감독이다. 신인감독과 연기를 펼친 소감은 어떤지

"신인 감독인 만큼 하고 싶은 걸 만족스럽게 다 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두번째 작품 때는 좀 더 나은 조건일테고, 그래서 세번 까지는 이 악물고 해보시라고 조언했다. 저도 데뷔 후 세 작품 까지 이 악물고 했다. 그래서인지 신인 감독들과의 작업은 즐겁다. 익호라는 독특한 인물도 신인 감독이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았을거다. 영화 '프리즌'은 신생 제작사와 신인 감독의 작품이다. 제작자 김성웅도 첫 제작자다. '쉬리' 당시에 연출부 막내였던 친구였다. 

영화를 찍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배우는 카메라와 가장 가까이 있고, 카메라와 가까울수록 작품에서의 위치가 중요해진다. 막내 친구들은 카메라와 가장 멀지만 점점 가까워진다. 저도 단역부터 시작해 카메라와 점점 가까워 진 거다. 카메라와 멀지만 노력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내가 업고 카메라 앞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의 노고를 등에 업고 하는 셈이지(웃음)"

◆ 악역 연기를 위해 발성, 대사 속도 등의 변화가 있었나?

한석규는 '프리즌'의 익호를 표현하기 위해 동물 다큐멘터리의 하이에나의 모습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사진 = 쇼박스 제공]

"어려운 질문이다. 오늘 아침에 '뭐든지 해서 탈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하려고 하는게 문제인 것 같다. 연기도 그런 점에서 보는 사람이 연기자의 감정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익호 연기를 할 때 제가 생각한 건 자연 다큐멘터리의 숫놈 하이에나였다. 살아남으려고 온 몸의 살점이 다 떨어나가 찢겨있는, 그런 하이에나를 봤다. 본능으로 살려고 하는거다. 익호는 그 이미지 하나만을 가지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 공식적으로 첫 악역인데…, 쾌감이 있나?

"꽤 나쁜놈 역할은 많이 해왔다. 이번 '프리즌'의 경우 영원한 제국이 주제라고 생각한다. 악역은 쾌감이라기 보다,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한 캐릭터는 완성되지 않은 것, 선 악이 없는 캐릭터였다. 환경에 따라 바뀌는 불안정한 캐릭터 말이다.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에서는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가 그랬다. 불완전한 존재였고 꾸준히 삶에 도전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런 인물들을 연기 하면서 많이 해보고 싶다. 연기자가 하는 일은 삶을 보여주는 일이다. 희망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이 있고 고통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저는 희망을 통해 (관객들에게)삶을 보여드리고 싶다."

◆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의 만남이라는 평가가 있다.

한석규는 후배 배우 김래원과의 첫 호흡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사진 = 쇼박스]

"(김)래원이는 오래 전부터 취미 생활을 통해 인연을 쌓았다. 무대에서 만난 거는 처음이다. 적당한 때에 잘 만난 것 같다. 래원이도 이제 마흔이다. 제가 그 나이 때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래원이도 지금 고민이 많을거다."

◆ 익호를 하이에나에 비유했듯 유건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하면?

"그건 래원이에게 물어봐야 겠는데….(웃음) 나도 모르겠다. 사실 다른 연기자하고 연기에 대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동료 배우들하고 이야기 해보고 싶다. 제가 꿈꾸는 무대 중 하나가, 60분짜리 중편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출과 연기자 두 팀이 찍는 거다. 완성된 작품은 붙여서 상영하는 방식이다. 관객들은 같은 내용인데 연출과 연기자가 다르니까 또 다른 작품을 보는 듯이 볼 수 있는 거지."

◆ 악역은 새로운 도전인 건지?

"캐릭터 때문에 하기 보다 이야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다.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한석규라는 배우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드려야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이제는 제가 관객이 되서 스스로의 연기를 본다. 이게 재밌지만 즐거운 재미는 아니다. 다소 자학적인 재미다. 연기자들은 좀 자한적이다. 자기 연기 보며 몸서리를 치는 경우도 많다. 계속 하다보면 그런 괴로움이 조금 잦아든다."

◆ 영화 '프리즌'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

"저는 군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생각났다.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컨트롤 하는 비법을 써놨기 때문에 당시에도 금서였다. 폭력적이고 잔인했기 때문이다. 저는 '프리즌' 익호라는 캐릭터를 통해 제가 '군주론'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취재후기] 많은 영화 팬들에게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오열하던 한석규가 인상에 강하게 박혀 있을 것이다. 한석규는 "제 연기 중 '8월의 크리스마스'에 점수를 가장 높게 주고 싶다. 80점이다"라며 특별한 작품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프리즌'은 한석규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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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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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한석규#낭만닥터김사부#8월의 크리스마스#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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