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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첫 선 보인 프로야구 비디오판독의 '세가지 기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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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첫 선 보인 프로야구 비디오판독의 '세가지 기대효과'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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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금조 클린베이스볼 센터장이 취재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합의판정과 비교했을 때 판독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경기 내외적으로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상암동 트루덱빌딩에 위치한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올해부터 처음으로 시행되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KBO는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올 시즌부터 심판 합의판정 제도를 비디오 판독으로 바꾸고 별도의 센터를 설립했다. 기존 각 구장 심판실에서 실시하던 심판 합의판정을 올해부터 센터에서 한다.

구단으로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받을 경우, 비디오 판독센터 영상으로 판정한다. 해당 판정의 심판과 심판팀장은 현장 운영요원으로부터 인터컴 장비를 전달받아 착용한 후 판독센터의 결과를 받아 최종 결과를 내린다.

정금조 센터장은 “화면을 다양화함으로써 판독의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게 최우선 목표다. 현장에서 심판들이 실내에 드나드는 시간을 줄이는 ‘스피드 업’ 효과와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의 모든 합의판정 중 대략 70%가 1, 2루에서 이뤄졌다. 이에 KBO 고정 카메라 3대를 1루, 3루, 홈플레이트 뒤에 설치해 1, 2루에 초점을 맞췄다. 홈플레이트 뒤 카메라가 2루를 비추고 나머지 2대의 카메라는 1루를 비춘다. 카메라 3대와 방송 중계카메라 7대까지 총 10개의 영상을 판독한다.

이종완 엔지니어 팀장은 “지난해 합의판정 체제 하에서 개막 3연전의 평균 판정시간이 1분 46초였고, 시즌 전체로 봤을 때 1분 56초였다”며 “올 시즌 개막 3연전에서는 1분 47초가 걸렸다. 아직 표본이 많진 않기 때문에 앞으로 평균 판독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팬들도 구장 내 모니터를 보기 위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심판들을 보지 않기에 답답함이 줄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기대되는 또 다른 효과는 판독의 정확성이다. 고정 카메라로 흔들림 없이 촬영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하게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방송사 카메라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지만 3대의 고정 카메라가 판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정금조 센터장은 설명했다.

판독 센터는 ‘클린 베이스볼’ 모니터링을 펼치는 역할도 한다. 정 센터장은 “경기 영상과 투구 영상이 모두 누적된다. 승부조작의 대표적인 사례인 ‘첫 타석 볼넷’을 예로 들면, 모든 투수의 첫 타석 볼넷 기록이 누적되는 만큼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다. 한 달 단위로 투수들의 첫 타자 투구 영상을 분석해 비정상적인 투구로 볼넷을 내주는지 살펴본다. 그것만으로 승부조작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주의 깊게 지켜볼 수는 있다. 영상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독의 정확성과 신속성, 그리고 클린 베이스볼 확대까지. 메이저리그(MLB)의 방식을 들여온 KBO의 비디오 판독이 리그에 잘 정착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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