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27 (목)
[SQ현장] KBO 비디오판독에 대한 '원초적 궁금증', 그 해답은?
상태바
[SQ현장] KBO 비디오판독에 대한 '원초적 궁금증', 그 해답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04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암=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많이도 몰렸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처음으로 도입한 비디오 판독 제도를 소개하는 자리에 무려 30명이 넘는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메이저리그(MLB)의 제도를 빌려와 시행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별도의 센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취재진의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었다.

▲ [상암=스포츠Q 이세영 기자] 김호인 판독위원이 4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66.12㎡의 크기에 10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위, 아래로 두 대씩 묶인 구조다. 각 경기별로 방송사 중계 카메라 6대와 KBO가 설치한 고정 카메라 3대가 아래쪽에 위치한 모니터에서 경기 장면을 쉬지 않고 잡았다.

비디오 판독센터에는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이 판독위원으로 상주하고 1군 심판 2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 여기에 판독 엔지니어 3명이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2개 이상의 구장에서 동시에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올 경우, 판독위원은 어떻게 판독할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봐야 한다”며 말문을 연 김호인 판독위원은 “제가 가운데 3개 구장을 중점적으로 보고 양쪽에서 한 명이 1개 구장을 본다”며 “만약 판독 요청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온다면 조금이라도 먼저 요청이 들어온 곳을 정리하고 나머지 일을 처리해야 한다. 혹 3군데가 동시에 요청하면 한사람씩 바로바로 처리하는 상황도 생길 것 같지만 아직 그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3개 구장이 동시에 요청해도 판독위원 3명이 신속히 합의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드는 의문은 과연 10대의 카메라로 비디오 판독의 모든 부분을 잡아낼 수 있느냐다. KBO와 방송사가 설치한 카메라가 그라운드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오심까지 색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KBO 홍보팀 관계자는 “메이저리그(MLB)에 비하면 카메라 대수가 부족하다. 예산 문제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아직 주위에서 들은 건 없지만 내가 볼 때 그라운드에 사각지대가 많은 것 같다. 카메라 대수를 늘려야 할 것 같다. 특히 홈런 여부 판독을 위해 양쪽 폴에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프로야구도 프로배구나 농구처럼 비디오 판독이 일상화되고 있다. 때문에 기술이 발달할수록 심판의 권위가 낮아지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심판 출신인 김호인 위원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김 위원은 “사실 처음 시작할 땐 거부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계속하다보면 좋은 점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한다. 현장 심판들이 신이 아닌 이상 판독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에는 오심이 나면 언론에서 말이 많이 나왔다. 허나 판독을 하면서 싹 정리된 것 같다. 해당 심판의 자존심은 상하겠지만 잡음 없이 바로 정리되니 그 다음 경기에 전념할 수 있다”고 넓게 봤을 때 비디오 판독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제 첫 걸음마를 뗀 만큼, 앞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판독상의 미흡한 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베테랑 심판들과 엔지니어들이 열정을 다해 모니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